우리 학교는 매년 9월학기 (한국으로 치면 3월학기 1학기이다. 프랑스랑 한국은 학기 시작이 반대)
마다 2학년들이 déguisement(데기즈멍), 그러니까 코스튬파티를 주최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10월 둘째주 저녁에 데기즈멍이 예정되어있었고,
관심받기 좋아하는 아싸 인프피인 나는 코스튬으로 어떤 캐릭터 복장을 입을지 엄청 고민했다.
참고로 이번 코스튬파티 테마는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나는 핑크 계열 옷이 많아서 편하게 금발 가발만 구해서 '퀸카로 살아남기'의 레지나 조지를 할까,
아니면 '아담스 패밀리'의 웬즈데이를 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결국 미드소마의 데니, 메이퀸 복장을 하기로 했다.
(파티 당일날 웬즈데이 코스튬을 입은 친구가 있어 안하길 잘했다.)
이게 바로 영화 미드소마의 여주인공 데니의 메이퀸 복장이다.
10월 둘째주는 꽤 추워서 긴팔 흰 블라우스를 구해보기로 했다.
미드소마 코스튬에 어울릴 만한 흰 복장은 전혀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처음 들린 중고옷 판매점에서 위아래 약 10유로로 싸게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처럼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프랑스의 다이소라고 할 수 있는
Action과 C'est deux euros에서 구매했다. 꽃사는데 옷값보다 더 많이 들었다.
사진속에서는 그냥 구매한 조화중 하나를 구색 맞추는 겸 얹어봤다.
원래 가지고 있던 철사로 화관 틀을 만들었다.
한가닥으로는 너무 약해서 한번 더 꼬아서 나름 단단하게 틀을 잡았다.
내가 약간 대칭 강박증이 있어서 너무 규칙적으로 같은 꽃을 붙이지 않으려고
의식하면서 꽃을 글루건으로 한송이 한송이 붙였다.
꽃 붙일때마다 이게 맞나 싶었는데 다행히 다 만들고 보니 꽤 그럴듯했다.
메이 퀸 망토는 아무거나 싼 쿠션을 사서 겉에 하얗고 얇은 속 커버를 잘라냈다.
(사실 쿠션 사이즈를 착각하고 사서 좀 작은걸 샀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냄,,,)
어차피 나중에 인형 만들거라 솜도 얻어서 일석이조였다.
망토의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과 디자인은 이 영상을 참고했다.
영상에 실로 술을 만드는 법도 나와있어서 따라서 만들었다.
원래는 원피스에 붙어있어야 하는 술이지만, 옷에 직접 붙이기보다는
망토 밑에 붙여야 더 효과적으로 잘 보여서 그렇게 했다.
사실 신발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옷, 신발, 생활용품을 싸게 파는 프리마크라는 매장에서
이 신발 한켤레를 세일해서 5유로였나 3유로에 팔고있어서
바로 사왔다. 여름에도 신을 수 있고 이 가격이면 개이득!
다 만들어서 대충 입고 구색을 맞춰봤다. 주말 내내 글루건만 붙잡고 있었다..😭
친구한테 사진 찍어서 보여주니까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고 좋아했다.
파티 당일 날. 날이 추워서 안에 하얀 내복을 입었다..ㅎ
1학년 2학년 친구들이 내 코스튬이 뭔지 많이 알아봐서 기뻤음^^
집에 돌아가는길에 코스튬 벗기 아쉬워서 친구에게 부탁해 영상도 찍어봤다.
이 길이 바가 많은 술집 거리라 바로 앞에 테라스에 사람들이 수십명이 있었는데
다 나 쳐다봄. 소심한 관종은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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