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큰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봉꾸앙(Leboncoin), 여기가 한국의 당근에
가장 가까운 중고물건 판매 사이트.
(더 자세한 봉꾸앙 소개글은 맨 밑에 첨부해 둠)
오늘 소개할 빈티드(Vinted)라는 사이트는
중고 물품 중에서도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옷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등도 팔긴 한다.
여기도 봉꾸앙이나 당근처럼 개인이
자신이 가진 의류를 올려서 판매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 사이트와는 다르게 직거래는 전혀 없고,
택배거래를 통해 중고 의류를 판매하게끔 한다.
(인터넷 쇼핑몰과 다를게 없이 구매가 쉬워서
외국인으로서 봉꾸앙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중고의류라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충동구매의 위기가 높다)
애초에 소비자보호비(?)+택배비+사이트 수수료
를 판매 가격에 포함해서 돈을 내게끔 되어있고,
사이트도 봉꾸앙이나 당근처럼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서
물건을 검색하는 기능이 따로 없다.
물론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냥 인터넷 쇼핑몰처럼 사면 판매자가 배송함
이라는 단순한 구매 시스템이라
먼저 깎아주세요!라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딱히 채팅 기능을 쓸 필요성을 못 느낀다.
짜잔, 위에 링크를 클릭하면 빈티드 사이트로 입장할 수 있다.
내가 워낙 원피스를 보다 보니 사이트 알고리즘이
나에게 저런 원피스 류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봉꾸앙은 동네 안에서 거래를 해야 하다 보니
(사이트 특성상 대부분 직거래를 선호하고
택배거래는 귀찮은지 꺼리는 편.)
작은 동네에 살면 의류의 경우에는
사이즈, 브랜드, 스타일의 다양화가 정말 정말
좁은 편인데, 이런 봉꾸앙의 한계를
빈티드가 해소해 주는 듯하다.
빈티드는 반드시 자신만의 동네 안에서 거래할 필요가 없으니깐.
그래서 고가의 의류브랜드부터 H&M 같은 스파브랜드,
Shein 같은 싼마이 인쇼 의류까지
정말 선택의 폭이 넓다! 행복쓰
검색창에 저렇게 특정한 브랜드를 치거나,
아니면 원하는 스타일을 쳐서 옷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y2k / vintage 같은 키워드 등등.)
하단에 Taille 부분에 자기 옷 사이즈를 넣으면
원하는 특정 사이즈만 볼 수도 있다.
원피스나 바지 볼 때 정말 유용한 기능!
상의나 외투는 뭐 좀 크게, 작게 입으니까
사이즈 상관없이 본다 쳐도 원피스나 바지는
자기 사이즈에 딱 맞게 입어야 하니깐 말이다.
맨 왼쪽에 catégorie에서 특정 브랜드의
여성복, 남성복, 유아복, 액세서리만 골라서 검색할 수도 있다.
남성복 여성복 어린이옷 모두 만드는 큰 브랜드를 검색하면
모두 섞여서 대중없이 나오다 보니,
내가 원하는 옷들만 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게 판매자와 옷 썸네일, 판매가격과 사이즈, 브랜드를 주르륵 볼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하는 게, 위에서 설명했듯 순수 판매 가격에 구매하는 게 아니라
사이트 수수료+소비자보호료?+배송비가 붙는다는 점!
밑에 수수료와 보호료가 붙은 가격을 실제 구매 가격이라고 보는 게 낫다.
마음에 드는 옷을 클릭하면 판매자가
올려둔 더 많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에는 저렇게 판매 가격과 소비자보호료에 대한 설명,
옷에 대한 정보와 판매자가 적어둔 옷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꿀팁!**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저 밑에 하트를 눌러서 즐찾에 추가하자.
즐찾에 추가하면 판매자에게 알람이 간다.
운이 좋다면 먼저 네고를 제시할 필요 없이
판매자가 먼저 나에게 할인된 가격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면
성급하게 바로 사지 말고 하트를 눌러두고
하루정도는 기다려보자!
실제로 여기서 내가 옷을 두벌 샀는데,
두 번다 즐찾 해두고 기다리니
판매자가 먼저 할인 가격을 제시해서
두 번 다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케케~
그리고 구매할 때 배달 옵션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집 주소로 바로 배달받는 것,
그리고 Point relais라고 집에서 가까운 가게나
(가게들 중에서 이렇게 택배를 전달하면서 돈을 버는 곳들이 있다.)
근처 상가에 있는 택배용 로커로 받는 것이다.
집으로 배달받는 건.. 적어도 2~3유로 비싸고, 솔직히 프랑스에서
직접 택배 받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너무 성가시기 때문에
(프랑스 배달기사들 일 정~말 못 한다^^)
그냥 point relais로 받는 게 맘도 편하고 가격도 싸다.
가게에서 택배를 수령하는 경우에는 신분증을 요구하기도 하니
잊지 말고 챙겨가자!
끝!
밑에 봉꾸앙 설명도 보고가셔유
~~빈티드 설명은 끝! 여기부턴 주저리주저리~~
(사실 옷 산 거 자랑글임~)
빈티드... 예전에 유튜브 광고로 봐서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너무 애용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중고 옷 특성상, 새 옷을 살 때보다 좀 더
까다롭게 구매를 결정하는 편이다.
1. 중고로 살만큼 이 디자인이 좋은가? (주관적으로)
2. 중고로 살 수밖에 없을 만큼 흔하지 않은 옷인가? (객관적으로)
3. 에잇~ 여기서 돈 좀만 보태면 비슷한 거 새 옷 사지!
라는 생각이 드는가?
4. 가성비?
5. 브랜드 가치
이렇게 따져서 빈티드로 산 옷은 일단 두벌이다.
사실 지금 다른 한 벌... 너무너무 사고 싶은데 판매자가
할인 가격 제시하지 않을까 낼 까지 기다려보고 아니면
그냥 내가 살려고 한다 케케....
그렇게 해서 산 옷 두 벌 자랑시간!
첫 번째로 구매한 옷이다. 이 스타일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음... 빈티지+Y2K+하이틴... 이라고 해야 되나 흠
하여튼 나는 저렇게 가슴 부분에 레이스가 달린 옷에 정말
환장하는 편이다.
그 증거로 이건 Shein에서 작년 여름에 구매한
옷 내역... 딱 이런 스타일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저 옷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져서 즐찾에 추가!
일단 이런 디자인에 / 싼(혹은 퀄리티에 적합한 가격) / 새 옷
이 있나? 하고 검색해 보니 의외로 이런 디자인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세상 모든 옷 스타일을 다 파는 Shein에서도 저 디자인 이후로
비슷한 옷은 안 팔고 있다는 걸 확인.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 좀 있긴 한데, 저런 디자인 다 크롭이고
재질도 별로인 거 알고 있어서... 근데도 사고 싶은 거 지금 뇌에 힘주고 참는 중)
검증 이후에 이 옷 팔리는 거 아냐? 내가 사고 싶다!
하고 안절부절못하던 와중에 판매자가 먼저 3유로를 깎아줬다.
망설일 게 뭐 있나~ 내 옷이지용~~
넌 내 거야!!! 넌 내 거라고!!!! 바로 질렀다.
저 옷은 브랜드 미상이지만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스타일이라는 확신이 서서 샀다.
보통 배송은 3~5일 정도 걸리는 편.
나는 주말 끼고 4일째 되는 날에 받아봤다.
받고나서 느무느무 좋아서 4일 연속으로 입음ㅋㅋㅋ
이건 오늘 내가 산 원피스.
데님 앤 서플라이라는 랄프 로렌 계열 브랜드가 있는데,
한 5년 전쯤...? 에 산 원피스가 내 최애 여름 교복이 돼서
주야장천 입는 중이다. 그래서 겨드랑이 부분 해짐...^^
(바로 이 옷이다.)
저 사진에 똑같은 디자인에 색이랑 꽃무의 패턴만 다른 건데,
키 작고 가슴 작은 내 체형을 꽤 잘 커버해 주는 스타일이다.
가슴 바로 밑에 선이 떨어져서 빈약한 상체를 커버해 주고,
허리선이 높아서 비율이 좋아 보이게 해 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이는 곳이 없고 바람도 잘 통해서 매우 편안함!
많이 먹고 싶을 땐 역시 이 원피스^^
하지만 한국에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만큼 가격이 사악했다.
원피스들이 기본 다 십만 원 넘었던 걸로 기억하고...
지금은 그나마도 한국에서 철수한 브랜드로 알고 있음.
자세히는 모르지만 랄프로렌 사이트 브랜드 카테고리에서도 더 이상 찾을 수 없어
아마 아예 이 브랜드 자체가 없어진 듯하다.
(사실 진짜 가끔 잘 나온 원피스 빼고는
브랜드 자체 이미지나 전체적인 디자인은 좀 별로긴 했다....
뭔가 아메리칸원주민스러운 느낌의 옷들? 암튼 수요가 없을 법한 디자인이다.)
그런 만큼 나에게는 환상의 존재 같은 브랜드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 갑자기
'빈티드에... 데님 앤 서플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번뜩 스쳐 지나가서 폭풍 검색을 해봤고,
이렇게 내 최애 원피스랑 디자인이 똑같고 색깔만 다른
옷을 찾아낸 거다! 유후!
솔직히 바로 지르고 싶었는데 일단 즐찾 해두고
방 정리를 하면서 기다리니 정말로 판매자가 먼저
5유로를 깎아준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음하하!
뭘 망설여 바로 사야지^^
빨리 배송 왔으면 좋겠다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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