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앙아 드디어 남자친구 선물 배송받았다ㅠㅠㅠ
첫 번째 주문은 택배 도둑맞고 울고 환불받고...
두 번째는 쇼핑몰에서 택배사에 뭔 물건만 달랑 보낸 모양인지
주문내역서도 없어서 택배사에서 나한테 뭐 샀는지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내질 않나,
주문정보 보내주니깐 다짜고짜 토요일 새벽에 배송간다고 하면서
아침에 와서 문두드리곤 자느라 전화 못 받으니깐
메일로 다짜고짜 쇼핑몰로 반송했다고 하질 않나...
그거에 너무 놀라서 왜 반송시켰냐, 중요한 물건인데 다시 못 받냐고 물으니
'엥? 반송된 적 없는뎅? 택배사 창고에 돌아갔어~'
하면서 역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하질 않나.....
어휴 진짜 내가 내 돈 쓰고 물건 사겠다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암튼 포장이 너무 허술해서 도둑이 쉽게 찢고 내용물까지 꺼내갔던
첫 번째 배송과는 달리, 두번째 배송은 상자에 뽁뽁이까지 꼼꼼하게 포장되어서 왔다.
ㅠㅠㅠ영롱한 포장박스ㅠㅠㅠㅠㅠㅠ
첫번째 도둑맞은 택배는 뜯어서 열어보니 박스만 달랑 남아있어서
어찌나 허무했는지... 게다가 박스도 이뻐서 더 빡쳤었다ㅋㅋㅋㅋ
첫 번째 구매 때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다행히 쇼핑몰에서 환불처리를 빨리 해줘서
환불을 받고 다시 똑같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아니 세상에 그새 세일을 끝내고 정가판매로 가격이 올라가 버린 것...
진짜 선물 뭐 사줄지 고민도 엄청했었고,
지갑 사주기로 마음먹은 뒤로 검색도 엄청 해서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가격도 괜찮은 지갑 겨우 찾은 건데ㅠㅠㅠㅠㅠ
다행히 검색을 하면서 두 번째로 괜찮은 지갑을 킵해두고 있어서,
다른 쇼핑몰에서 디자인만 약간 다른 랄프로렌 지갑을 다시 샀다.
처음에 구매하려고 했던 지갑은 랄프로렌 로고가 음각으로 오른쪽 구석에 찍혀있는
심플한 까만색 지갑이었는데,
이건 어두운 갈색에 금박으로 브랜드 이름이랑 로고가 박혀있다.
사실 처음에는 예뻐 보이지 않아서 까만색 지갑을 산 건데,
이게 막상 그 지갑을 다시 못 사게 되니깐 그런가?
이 지갑도 나름 이쁘게 보였다.
그리고 지갑에 금색(노란색)이 있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그래서ㅎㅎㅎ
받아서 보니 오래 쓰면 벗겨질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가죽이고.. 난 그런 식으로 물건이 손때 묻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소재는 소가죽이고 가볍고 부드럽다.
안쪽은 이렇게 카드를 넣을 수 있는 포켓이 각각 네 개씩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오른쪽에는 약간 큼직한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로고 사이즈가 이렇게 적당히 크니까 더 이뻐 보였다.
안쪽에 양쪽으로 비교적 깊은 주머니가 한 개씩 있어서
여분으로 쓰기 좋아 보였다.
지폐를 넣어두는 쪽은 두 개로 나뉘어있어서
한쪽은 지폐, 한쪽은 영수증, 티켓 등등 따로 분할해서 넣어두기 좋아 보였다.
포켓 한쪽에 제품 텍과 정보가 적힌 종이 등이 들어있었다.
사실 남친 생일은 10월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승질이 급해서... 그래도 결과적으로 최초 주문 시점에서
실제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기간이 거의 3주가 걸렸으니까
미리 주문하길 잘한 셈이다.
아무튼 남자 친구한테 '나는 성질이 급해서 받자마자 너 줄 거임^^'
하고 미리 예고는 때려둔 상태라 받자마자
포장을 호로록해서 일 끝나고 오자마자 건네줬다.
(포장이.. 정말 재료가 없어서 저게 최선이었음...ㅋ)
암튼 생일선물 뭐 줄까 정말 정말 고민하다가 지갑을 주기로 결정한 이유는,
한번 먹고 끝나는 좋은 식사라던지,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지만
한 번쯤 사보고 싶은-그치만 실생활에 잘 쓰지는 않는 그런 물건보다는
좀 일상생활에서 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물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지갑이 눈에 밟혀서 몰래 남친이 쓰던 지갑 브랜드를 기억해 두고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에서 20유로 주고 파는, 한국으로 따지면 길거리 시장 잡화점에서 파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값싼 브랜드 지갑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이런 거에 신경을 안 쓴다지만, 나름 회사원이기도 하고,,,
아니 물론 프랑스인들 그런 거 잘 신경 안 쓰겠지만.....
좋은 지갑 하나쯤 사면 얘 성격상 정말 지갑이 죽여달라고 외칠 때까지 쓰겠구나 싶어서
지갑을 사주기로 결정했던 것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남자친구가 뭔 지갑 쓰는지 그때까지 신경 정말 하나도 안 썼는데,
(나도 브랜드 따지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프인들에 비하면 속물적인 한국인^^
그래도 내 지갑 교보문고에서 3년 전에 만오천 원 주고 산거 아직도 씀)
한번 눈에 밟히기 시작하니까 은근히 거슬리더군.
지갑 주문해 놓고 남자친구 지갑 볼 때마다
'넌 곧이다 임마... 이쁜이 랄프로렌 지갑만 오면 넌 그날로 끝이라고 흐흐흐흐'
하고 은밀하게 노려봤었다ㅋㅋㅋㅋ
암튼 남자친구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고~ 행복~~~
+추가글
재미있는 사실 하나! 두번째 배송은 정상적으로 받았지만,
이유는 모르지만 사이트에서 환불처리를 해줘서 지갑 값을 다 돌려받음...;;;
뭐 주겠다는데 내가 굳이 다시 말을 해야하나 싶어서 (이미 통장에 지갑 값이 들어옴..
심지어 며칠 지나서 잔고확인하다가 깨달음;;;) 걍 받음.
프랑스의 허술함에 울고 웃고 정말 이런 특유의 불안정함 때문에
조증올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한테는 비밀~~~)
첫번째 지갑 배송썰이 궁금하다면 밑이 클릭ㄱㄱ
(세상에나! 프랑스에서는 택배기사가 물건을 훔친다구!?)
2023.09.08 - [나만의대나무숲] - 한국에서는 상식인 일이 프랑스에서는 비상식 (욕이 많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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