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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나만의대나무숲

한국에서는 상식인 일이 프랑스에서는 비상식?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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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이 남자친구 생일이라 성질 급한 나는

인터넷으로 지갑을 주문했다.

프랑스 배달부들이 워-낙에 일을 못해서

집으로 시키면 오히려 갑갑한 일이 많아

택배를 중간에서 받아서 전해주는 곳으로 시켰다.

 

(보통 쇼핑몰 사이트에 point relais로 지정된 상점들 중 선택해서

그곳으로 배송을 받는 것이 가능함)

 

오늘 마침 배송이 도착했다길래 지정한 가게로 가서 택배를 받았다.

사실 받을 때부터 좀 의문스러웠다.

나름 비싼 물건을 시켰는데 상자도 아니고 종이봉투에 담겨와..?

기분이 이상해서 받자마자 살펴보니 봉투가 찢어져있고

무게도 묘하게 가벼웠다.

 

아... ㅅㅂ 설마....

하고 찢긴 틈 사이로 지갑 상자를 꺼내보니 이미 상자에 붙은 스티커가

떼어져서 덜렁거리고 있었고, 당연히 내용물은 사라져 있었다...

진짜 미친놈들인가???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택배를 수령한 가게로 다시 들어가서

상황을 설명하니까 가게 주인분도 놀라면서 우체국으로 전화해 주셨다.

참고로 택배에는 '물건을 포장한 것은 우체국'이라는 스티커도 붙어져 있어서

백 퍼센트 우체국 배송 중에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한다.

 

전화를 받은 우체국에서는 자기들 책임은 없고

내가 물건을 산 쇼핑몰에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서 문의해 보라고 했다.

 

너무 개빡치는 상태로 집에 와서 주문한 쇼핑몰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다.

솔직히 쇼핑몰이랑 우체국이랑 책임회피 시전하면 고객인 나로써는

마땅히 대책이 없어서 걱정이 컸는데,

웬일인지 상담사는 지연 없이 바로 전화를 받았고,

내 설명을 듣더니 정말로 미안해하면서 일을 해결할 절차를 안내해 주었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환불을 해준다고 한다.

 

그후로 남자친구한테 상황설명을 하다가

너무 빡쳐서 울어버림 하 진짜 훔쳐간 놈 좀 시간나면 어디 높은곳에서 떨어져주라

아무튼 남친(made in france)도 프랑스에서 살면서 이런일은 정말 처음본다고 했다

 

결국 일은 나름 잘 해결이 됐지만 그런다고 내 빡친 마음이 풀릴까?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정말 드물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바로 우체국이나 택배회사에서 범인을 잡아 족칠 텐데...

 

내가 보기엔 백 프로 택배기사가 범인이다.

택배를 많이 나르니까 쇼핑몰 이름이나 안에 물건 사이즈가 대충 보일 거고,

마침 물건도 작아 보이고 봉투도 허술해서 슬쩍 뜯기도 좋아 보인 데다가

수령자한테 직접 전달하는 게 아닌 가게에 택배를 맡기는 식이었으니

도둑입장에서는 개꿀이었겠지.

 

그 지갑도 엄청 고민해서 찾아서 결정한 거였고

똑같은 물건을 구매하려면 또 그 쇼핑몰을 이용해야 하는데

택배기사 신뢰까지 깨져버렸으니...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고.

박스는 또 쓸데없이 고급져서 오늘 이거 받아서 남친한테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또 존나 빡치는거다 이 시발

오늘 니 선물 찾으러 갈 거 고 난 인내심 없으니까 받자마자 바로 줄 거라고

선언까지 해놨는데 요새 프랑스 삶이 좀 말랑말랑해져서

방심하지 말라고 이렇게 또 바로 뒤통수를 맞아버린 것이다^^

 

일단 아직 생일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고

이번에 다시 주문한다면 택배기사가 중간에 슈킹 못하게

바로 집으로 배송시킬 거다.

그리고 택배 도둑질한, 1도 프로페셔널하지 않고 자기 직업과 동료에 대한

존중도 없는 개씨발 좆같은 도둑새끼는 택배 배달하다가 다리라도 좀 부러지길

진짜 아니 프랑스가 뭔 일해도 몇십 유로짜리 지갑 못 살 정도로 가난한 나라도 아니고

하는 짓이 너무 찌질하고 그딴 새끼가 잘리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딴 식으로

살아갈 거고 그 새끼가 병신짓한 책임은 고객이랑 판매자가 져야 하는 이런 좆같은 상황이

존나 대갈통 깨지게 빡친다 진짜 잡아다가 손목을 잘라버려야 되는데

거의 뭐 내돈+쇼핑몰돈으로 도둑한테 지갑 선물한 꼴ㅋㅋㅋㅋ

꼭 조실부모하라고 쓰다가 생각해 보니 어차피 하는 짓이 부모 없어서...

진짜 내 남친 줄 소중한 지갑을 그런 새끼가 들고 다닐 거 생각하니까

속에서 천불남 진짜 프랑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자나 돼라

기왕이면 좀 뒤져주라~ 제발

 

진짜 겨우 분노를 다스렸는데 쓰다보니까

뒤통수 뻐근할정도로 다시 빡쳐버림

아 진짜 숨 좀 쉬지 말고 어디 물에 좀 빠져봐 진짜

같은 인간취급해줄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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