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피가 생각하는 씹프피의 연애

 

 

~들어가기전에~

 

여기서 내가 말하는 씹프피는 Infp, Enfp를 통틀어서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닌

해당 엠비티아이의 단점인 부분을 말하는 것임. 

자기연민이 심하다던지, 비이성적인 부분이나 스스로에게 객관적이지 못하는 모습 등등

 

나는 엠비티아이를 엄청 맹신하지는 않는다. '아니 ㅅㅂ이 새끼 엠비티아이 0000이라서 저러네'

'00씨 엠비티아이 0000이었어요?? 그럼 이런거 잘 못하겠네?' 같은 도출법은 좀...

애초에 한 인간한테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이 존재하는데 엠비티아이 하나 가지고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겠음.

 

다만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상대방의 엠비티아이를 알면

조금은 저 친구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고 오해를 풀 수 있어서 그 부분에선 활용하기 좋다고 봄.

특히 나와 엄청나게 성격이 상반되는 친구와 여태껏 서로 오해없이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의 엠비티아이를 알고 있는 덕분이라고 생각함.

 

나만해도 인터넷에서 하는 엠비티아이 테스트는 매년 한번 씩 해볼 때마다 인프피가 나오지만

작년에 모종의 이유로 정신병원가서 해본 더 정석적인 엠비티아이 테스트에서는 무려 Intp가 나왔고,

(T라니!!!)

놀라서 다시 인터넷에서 해본 엠비티아이 테스트에서는 Isfp가 나왔다.

 

하지만 저렇게 바뀐 결과가 나올 때는 내 사고방식이 바뀔정도로 힘든 환경에 쳐해있다던지,

내 성향을 바꿔야 살아남을 만큼 오랫동안 다른 집단에 머물러있다던지... 하는 이유라서

아마 내 타고난 성격은 인프피지만 상황에 따라 생존과 발전을 위해 나 자신을 바꾸는 거라고 봄.

 

사실 일상을 살면서는 스스로의 엠비티아이에 대해서 그렇게 의식할 일이 없었다.

오히려 나는 스스로를 인프피라기 보단 상황에 따라 바뀌는 짭프피, 잡종프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잉잉 나는 인프피라 이런거 못해ㅠ'라고 생각하는거 준내 짜침...

아니 그럼 엠비티아이 결과 몰랐으면 할 수 있었던거...?

저걸 핑계로 삼아서 발 빼는 것도 싫고, 스스로를 가두는 것도 싫다.

 

그런데 연애를 하면서 스스로 씹프피 특유의 자기연민이나 발작을 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됨.

나도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다고?? 하면서 놀람.

이게 마치 두개의 자아가 내 안에서 싸우는 것 같은 기분인데...

예를 들어 나는 연애할 때 딱히 연락에 집착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아침 - 일어났수

점심 - 점심 먹는다

퇴근 - 퇴근함~ 집도착~

저녁 - 저녁 먹는다~

자기 전 - 이제 잔다 낼 보자 안녕

정도의 연락은 바란다. 특히 남자친구는 직장인에 집돌이 겜돌이라서

하루 루틴이 아주 일정한 편이기도 하고. 일하는 중에 내가 문자 보낸거 답장 안해도 이해함. 일하니까ㅇㅇ

(참고로 남자친구는 Istp로 내가 엠비티아이 이야기하면 진짜 싫어함ㅋㅋㅋ

그럼 내가 '오마맛 역시 잇팁이라서 엠비티아이 싫어하네~' 라고 놀림ㅋ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이 자식이 휴대폰을 정말 홀대하는 편임. 지 휴대폰 배터리 나가도 신경 안씀.

실제로 얼굴 보면 애정표현도 너무 잘하고 잘 챙겨줌.

예 : 롤 하다가 내가 급하다고 하면 바로 옴 & 뭐 하자고 하면 친구랑 겜하다가도 칼같이 끊고 옴.

(아 물론 등신같이 사람 시험해보겠다고 일부러 부르거나 하진 않음 당연히)

 

아무튼 그러다가도 각자 일상을 위해 멀리 떨어지기라도 하면

극단적으로 연락이 잘 안되는것이다... 이놈아...!!!

 

이럴 경우에 이성적인 자아와 내 안에 박힌 본능인 씹프피가 싸우기 시작함.

이성 : 짜피 하루동안 뭐 하는지 뻔한데 굳이 상투적인 메세지 한 통 안보낸다고 빡칠일임? 알아서 살겠지

          나도 바빠서 연락 까먹었는데 뭐 얘가 맨날 선톡보내야하는 것도 아니고ㅇㅇ

씹프피 : 흑흑 ㅅㅂ 이렇게 얼굴만 안보이면 남처럼 변하는데 롱디되면 바로 헤어지자고 하는 거 아님?ㅠㅠ

             날 정말로 사랑하는게 맞긴 함?ㅠㅠ 그냥 짧은 메세지 한 통 하면 되는건데 슈발 그게 어려움?ㅠㅠㅠㅠ

             아 몰라 날 사랑한다면서 선톡 왜 안함ㅠㅠ 불쌍한 나ㅠㅠㅠㅠ

 

연락 말고도 연애하다가 나 혼자 킹받는 부분이 있으면 저렇게 머리속에서 지랄나는 것이다.

저렇게 이성 부여잡고 몇 번은 참다가 갑자기 씹프피 도지면 나도 개급발진하면서 지랄할 때 있는데,

그러고 나서 혼자 헤어지면 어카지ㅠㅠㅠ 이러고 눈물 또르륵 흘리다가 맨날 내가 먼저 연락함ㅋㅋㅋㅋㅋㅋ

(스스로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거 어이없음)

근데 남자친구는 내가 씹프피 모먼트 보이면 진짜 안받아줌. 왜냐면 비이성적인 행동이라 이해를 못함.

내가 짜증내면 앉아서 백분토론해야됨. 나도 이기고 싶어서 이성 붙잡고 논리적으로 말함.

 

물론 내가 씹프피라서 이래도 이해해줘! 라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나도 내가 지랄병 도질 때 너무 싫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이성이 늘 씹프피를 이길 수 있게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