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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프랑스어 공부하자!

프랑스 DELF B2 후기 + TCF 후기+ 델프 TCF 차이 + 공부법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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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델프 b2를 합격한 거라 시험 내용이 아주 자세히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B2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 과정들, 시험을 치면서 어땠는지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B2 치기 전에 그 전 니보 시험을 쳐야 할까? 

언어 자격증 시험이다 보니, 사실 델프 B2가 목표라면 그 전 단계 : A1~B1까지 시험을

굳이 쳐볼 필요는 없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가격도 비쌀뿐더러, 만일 다른 지역으로 시험을 치러 간다면

이동시간, 이동 비용 그리고 하루 묵게 된다면 숙소비용까지 생각보다 많은 금전적 육체적 소모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공부를 하다가 본인의 수준이 궁금하다면,

A1부터 C2까지 모든 난이도를 커버하는 시험인 TCF를 한 번쯤 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프랑스에 어학을 가기 전 2018년에 한국에서 한 번,

프랑스에서 중간에 자신의 니보를 체크하기 위해 한 번 총 두 번을 쳤었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면 전혀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저 당시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으로써

혼자서 수준 체크를 하는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만약 지금 다른 유럽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 필요한 니보 시험 이외에 수준 체크를 위해

시험을 치지는 않을 듯하다.

 

앗 그리고 두 시험을 프랑스 현지에서 봐야 하는데 어디에 신청을 해야 하는지, 어느 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구글에 "TCF 또는 DELF + 본인이 시험을 치고 싶은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다양한 사설/대학 부설 어학원이 나온다!

 

TCF

 

아무튼 TCF와 델프는 시험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위에서 설명했듯, TCF안에는 A1~C2수준까지, 매우 다양한 수준의 문제가 나온다.

읽기 듣기 문법(문장 구성) 이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엄청 올라간다.

작문과 말하기의 경우 최대한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하여 본인의 실력을 증명하면 된다.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문제를 맞혀서 수준을 보여주는 시험이고,

델프처럼 합격/불합격으로 결과가 갈리는 시험이 아니다.

 

장점

 

TCF는 모든 문제가 객관식이라 모르는 문제라도 '찍으면 맞을 수도 있다!'라는 희망이 있다.

운이 좋으면 모르는 문제도 맞혀서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점수를 합산하여 평균을 내어 수준을 알려주는 시험이다 보니,

특정 과목에 취약하더라도 나머지 자신 있는 과목에 점수를 올려서 최종 니보를 높일 수 있다.

또 말하기와 작문은 선택유형이다 보니 (선택하면 비용이 올라감)

필수 과목만 (읽기 듣기 문장 구성)만 선택해서 델프보다 비교적 마음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단점

 

유효 기간이 2년이다. 델프는 유효기간이 없다.

물론 모든 시험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 적절히 분배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TCF가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아마 내가 시험을 치를 당시

내 수준이 낮아 문제의 중-후반부터 어려워져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더 촉박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시험 노하우?

 

문제가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지니, 본인이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앞부분부터 최대한 빨리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목표하는 수준이 C2가 아닌 이상 모르는 문제가 나온다고 해서 맞혀야 한다고 끙끙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일단 딱 봐서 '아 이건 모르겠다!' 싶으면 넘기고 빨리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 일단 아는 문제부터 다 찍어놓고 시간이 남는다면 모르는 문제로 돌아와서 

그때 더 머리를 굴려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찍신에게 빌어보자...

 

 

DELF

 

개인적으로 TCF같이 몰아치는 시험을 좋아하지 않고 유효기간이 없는 델프를 목표했다.

그리고 어학의 목적이 미대 입학이었고 미대에서는 시험 종류 상관없이 B2수준을 요구했기 때문에,

어학 공부하는 내내 델프 B2를 목표로 주고 공부를 했다.

 

델프는 선택 시험은 없고 네 가지 필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듣기 / 쓰기 / 말하기 / 작문(보통 편지 쓰기)

한 과목당 만점 25점이고, 합격하기 위해서는 영역별로 최소 5점 획득,

합쳐서 평균 5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평균 50점이 넘어도 한 과목이 5점 미만이면 탈락이라는 뜻.

 

장점

 

유효기간이 없다.

(헉 이거 말고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 당황)

아 그리고 한국이 현지보다 더 쉽다, 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한국에서 쳐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렇게 큰 난이도 차이는 없을... 것 같다....(확신 없음..)

 

단점

 

타 지역에서 시험을 친다면 이동비용, 숙박비용 또한 감당해야 한다.

웃긴 점은 대부분 본인이 수강하고 있는 어학원에서 시험을 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아무래도 시험관이 맨날 보는 어학원 선생님들이다 보니 사바사지만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다른 지역 어학원이 좀 더 따기 쉽데!'라는 미신이 어학원생들 사이에 늘 퍼져 있어서

푸아티에 어학원생은 다른 지역으로 시험을 치러가고,

다른 지역 어학원 학생들은 푸아티에에 시험을 치러온다는 것이다ㅋㅋㅋㅋㅋ

 

나 또한 푸아티에에서 어학 할 당시 어학원 교수님들이 본인 학생들한테 좀 더 엄격하다는 미신과,

또 개인적으로 어학원 교수님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뚜르로 시험을 치러 갔었다.

때문에 왕복 기차 비용과 하룻밤 숙박비를 부담해야 했다. (아침 일찍 시험을 시작해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

 

 

시험 후기

 

쓰기

역시 편지 쓰기였다. 사실 쓰기는 어떻게 보면 쉬운 과목인 편이다. 보통 주제가

'마을에 이런 부분을 고쳐주세요!' 같은 건의/항의하는 형식인데,

프랑스는 편지 형식이 아무래도 정해져 있다 보니

여는 말 맺는말 또 편지에 자주 들어가는 표현만 달달 외워서 

기계처럼 써 내려가면 된다.

끝맺음 말은 최대한 길고 장황한 것 한두 개를 외워가서 편지 주제에 맞춰서 쓰면 된다ㅋㅋㅋㅋ

 

읽기

개인적으로 독해에 강한 편이라 읽기는 원래부터 부담이 크지 않았다. 

어학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칠 때도 늘 점수가 항상 높았던 과목이었다.

아마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게 엄청 도움이 된듯하다.

(어릴 때 밤에도 책 읽어서 엄마한테 잠 안 잤다고 혼났다.. 한 번은 밤에 숨어서 책 읽다가 책으로 맞은 적도 있다ㅠㅠㅠ)

또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많은 텍스트를 읽게 되다 보니,

특별히 독해를 위해서만 공부해 본 적은 없었다. 문제도 뭐 나왔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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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누군가 나에게 '뽀글아 나 시험 딴 건 다 괜찮은데 말하는 게 너무 긴장된다ㅠㅠ 넌 어떻게 했어?'

라고 물어보면 늘 말하는 게 있다. '존내 뻔뻔하면 된다. 거짓말도 해라. 어차피 시험관은 니가 누군지 모른다.'

만약에 비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말해야 하는데

'헉 난 비건도 아니고 비건 말로만 들었지 잘 모르는데...'라고 하면서 말할 게 없어서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jurys(시험관/쥬히)들은 내가 비건인지 비건 친구가 있는지 한국 비건 협회 회장인지 알게 뭐야.

한국 문화도 내가 한국에선 장례식에서 춤추고 파티한다고 해도 그런가 보다 믿을 거잖아^^

내가 통계 따위 모른다고 해도 '내가 예전에 한국 뉴스 통계에서 비건들은 영양실조에 취약하다고 읽었엉'

이라고 말해도 뭐, 본인들이 찾아볼 거야? 아니잖아~^^ 이 바부들아

그러니까 본인 의도 (찬성인지 반대인지)에 맞춰서 적절히 거짓말을 섞어가면서 이빨을 열심히 털면 된다.

내 의견을 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영업사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기본적인 어휘나 문법을 지켜가면서 말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것만큼 본인 의견을 표출하는 당당함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기 시험을 칠 때, 뽑기를 해서 랜덤으로 고른 주제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였다.

그래서 열심히 배운 대로 서문, 반론용 의견 몇 개, 옹호용 의견 몇 개, 최종 결말까지 정리해서 들어갔다.

 

그래서 심사위원 세명 앞에서 장황하게 의견을 늘어놨는데, 심사위원 중 한 분이

'아.. 네 발표 잘 들었는데, 사실 주제는 '회사'에서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거거든^^'

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좀 당황했다. 주옥 됐다고 생각했다ㅠㅠ

근데 다행히 쥬히가 나한테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이제 주제를 이해했으니까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사실 큰 주제는 비슷하지만 어떻게 보면 주제가 완전히 바뀐 거라서 거의 즉석에서

머리를 쥐어짜 내야 했는데, 그냥 회사에서 인터넷+소셜미디어가 필요하다고 찬성 쪽으로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인터넷은 회사 생활을 할 때 정보를 빨리 효율적으로 찾는데 유용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쥬히가 'ㅇㅇ인터넷은 맞아 근디 소셜미디어 사용은 어떻게 생각해? 그건 회사 이득이 되는 일도 아니잖아'

라고 또 질문을 했다...

 

그래서 나는 'ㅇㅇ직접적으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사람이 6시간 동안 회사에 있는다고

100 퍼 6시간 동안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잠깐 쉬어야 능률도 오르잖아! 그리고 쉴 때는

소셜미디어로 잠깐 친구랑 채팅도 하고 귀여운 동물들 사진도 보면서 스트레스 풀 수 있어.'라고 말했다. 

쥬히가 다시 나보고 'ㅇㅇ그럴 순 있는데 상사들은 싫어하지 않을까?'

라고 물어서 'ㄴㄴ상사들도 사람이잖아. 상사들도 SNS할 것 같은디?' 라고 답함...

 

이때 아마 쥬히가 나를 좀 휴대폰 중독이라고 생각했는지 나한테 휴대폰 없이 살 수 있냐고 물었다ㅋㅋㅋ

그래서 ㅇㅇ할 수 있다고 함. 있으니까 쓰는 거지 없으면 딴 거 하면 되잖아? 

 

이러고 하얗게 불태우고 나왔다... 초반에 주제를 완전 이해를 잘 못해서

점수가 잘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점수를 잘 주셨다.

솔직히 결과 봤을 때 다른 사람이랑 나랑 헷갈린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다ㅋㅋㅋㅋㅋ

 

시험 준비하면서 실력보다는 거짓말과 뻔뻔함만 늘어난 듯..?

 

듣기

듣기는 너무 처참해서 무슨 조언을 해줄 자격도 없다.

애초에 한국에서도 사오정이라서 다른 사람들 말 못 알아듣고,

드라마 보면 맨날 배우들 대사 이해 못 해서 '엄마 방금 쟤 뭐라고 한 거야?' '엄마 쟤는 왜 울어?'라는

질문 빌런이라서 엄마가 나랑 드라마 보는걸 안 좋아할 정도...

듣기는 진짜 최소점만 나와라! 다른 걸로 평균 올리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ㅋㅋㅋ

 

 

결과

 

 

 

내 생일이 가까워진 때에 합격 메일을 받아서 정말 생일 선물을 받은 듯 기뻤다!!!

하지만 듣기 점수... 예상대로 처참했다. 정말 최소점+1 점..ㅋㅋㅋㅋ

그래도 다른 과목 캐리로 생각보다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ㅋㅋㅋㅋ

 

 

 

공부는 어떻게?

 

 

 

 

 

교재는 위의 책 두 권을 사용했다. 첫 번째 책에 모든 문법이 나와있어서 저 책만으로 B2를 위한

문법 커버가 가능하다. 거의 내 바이블 같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책은 너덜너덜해졌었다ㅋㅋㅋ

두 번째 책은 본격적으로 B2를 따기 위한 교재로, 말.듣.쓰.읽 모든 과목을 커버한다. 솔직히 다 풀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 기본 문법을 익힌 시점인 B2수준부터 시험은 테크닉이라고 생각하고,

이 교재를 통해 그런 테크닉을 잘 익힐 수 있다.

단순한 표현 이외에 쓸 수 있는 여러 수준 높은 표현들과 시험에 주로 나오는

읽기 쓰기 주제가 잘 정리되어 있다.

 

나머지는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사이트들과 교재, 그리고 기숙사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신문들을 이용해서 공부했다.

나는 듣기가 취약하다 보니, 팟캐스트도 나름 열심히 들었고 쉐도잉도 RFI Français Fracile로 하루에 하나씩 하면서

열심히 했었다. 근데 점수는 왜... 아니.. 그나마 공부해서 최소점 넘긴 건가^^

또 말하기도 나름대로 쓰는 어휘들과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는 방식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익히고, 순발력을 키우고 실제 시험장에서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화상 프랑스어 수업을 빡쎄게 시험 보기 직전, 딱 한 달, 일주일에 두 번 수강했다.

 

'쟤도 합격하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의 '쟤'를 맡고 있는 입장으로써

나같은 사람도 어찌어찌 합격했으니 다른 분들도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ㅋㅋㅋ

 

델프 시험 TCF 준비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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