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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나만의대나무숲

답답했던 카카오톡 오류와 엄마랑 연락하기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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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성 글은 아니고 일기처럼 감상처럼 적어보는 글.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메일'로 연락이 와있었다.

프랑스에서 여러가지로 중요한 소식을 메일로 많이 받는지라 구글 메일 앱도 있고

알람 설정도 해놔서 망정이지, 메일 잘 안쓰는 사람이었다면 엄마가 나한테 메일을

보낸지도 몰랐을거다.

아무튼 메일에서 엄마는 카카오톡 오류가 나서 연락을 못하니 급히 메일로라도 연락을 한다고 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친구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해보니 정말로 연락이 가지 않았다.

친구와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했다.

엄마는 해외에 사는 나와 갑자기 연락할 방법이 사라져서 너무 걱정된 모양인지

내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서 (예-엣날 옛적에 엄마랑 페이스북으로 전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기록에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나에게 페톡으로 연락을 했다.

전화도 페톡으로 했다ㅎㅎ (근데 페톡 전화 품질이 카톡 전화보다 더 좋은 듯,,,?)

 

무심코 습관처럼 티스토리 블로그에 들어가서 방문자 수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지지 않았다.

젠장 다음+티스토리도 카카오 이놈들이 인수했었지!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것이다.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 외에 문제는 없었지만 확실히 해외에 사는 나도 거의 전반적인 한국 쪽 연락은

카카오톡을 의지하고 있고,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안 들어가지니까 꽤 답답했다.

뭐 하루에 60명 들어올까 말까 하는 블로그, 하루에 운 좋으면 몇십 원 버는 블로그지만 그나마도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좀 억울하기도 하고... 블로그 글도 쓰고 싶었는데 못써서 그것도 답답했다.

겨우 복구가 돼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하루에 하나씩 올라가게 예약을 걸어둔 글이 올라가 있지 않아서

그것도 내가 직접 다시 업로드했다.

 

몇 시간 후에 모바일 카톡이 됐지만 여전히 pc 카톡은 먹통에 사진 전송은 불가능했고,

티스토리는 어제저녁에만 해도 (프랑스 시간 기준) 오류가 나서 들어가지지 않았다.

순차적으로 복구된다는 게 느껴졌지만 너무 느렸다.

(물론 개발자들, 데이터 센터 관련 노동자들이 엄청 갈려나갔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이런 일로 카카오톡이라는 대기업이 정말 한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슈를 정리하는 유튜버들 영상 몇몇 개를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거기 댓글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그중에 특히 '이렇게 사기업 하나에 문제가 생기니 온 국민의 삶에 영향을 받는 것이 기괴하다'라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좀 공감했다. 카카오톡이 뭐길래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났다고 온 나라가 난리가

나는 것일까, 이게 정상일까? 하지만 카카오톡이 대기업이라는 점은 딱히 새롭고 기괴하고 섬뜩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카카오톡이 무섭게 성장하는 걸 알고 있었고,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라서 딱히 기업의 성장을 막을 법안은 없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 인수하는 기사 나도 문제없는 거 보면 일단은 합법이라는 거 아닐까?)

그리고 카카오톡보다 거대한 대기업은 정말 많다. 예를 들어 삼성도 있고, 애플도 있고.. (물론 애플은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인수해서 성장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네이버도 카카오톡 못지않은 거대한 포털사이트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이 잘못한 점은 양심도 없이 이것저것 인수해서 몸집을 불린 게 아니라,

그걸 사람들이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삼성도 카카오톡 못지않게 거대한 기업이고 그걸 사람들이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것에 관련해서 이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기업... 데이터 센터... 뭐 이런 건 잘 모르지만 아무튼

카카오톡보다도 역사가 길고 여러 하위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에서 이런 큰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렇겠지.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날 수는 있다. 그런데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나서 카톡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카톡이 뻗쳐둔 여러 기타

앱들과 사이트들까지 영향을 받았으니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아니 데이터 센터에 카톡의 모든 걸 다 쑤셔 박아 둔 거야?

거기로 누가 트럭이라도 들이받으면 또 이런 일이 생기겠네? 카톡 말고 다른 대책을 찾자'

(난 이미 티스토리 블로그에 너무 많은 걸 올려놔서 늦었지만,,, 같은 내용 들고 네이버로 이사를 가볼까..?)

 

딱히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쓴 글은 아니다.

반박 시 님말이 다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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