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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나만의대나무숲

프랑스에 어학/유학을 가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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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전문가처럼 거창하게 적었지만, 그저 개인의 경험담을 나누는 것이니 참고만 해주길 바란다. 어느 유학원은 걸러라, 나는 어떤 유학원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런 것은 절대로 밝힐 생각이 없다. 또한 이미 몇 년이 지난 경험담이라 현재와 많이 달라졌음을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또한 이 글은 어떤 절차를 상세히 가르쳐주는 글이 아니라, 몇 년 전 어학과 유학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최대한 해줄 수 있는 조언을 적은 글이다.

 

-유학원을 통해 도움을 받기로 했다면-

 

프랑스로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고, 학생비자를 받는 절차와 아직 언어도 잘 모르는 외국의 어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고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유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당연히 모든 것을 혼자 해서 경제적으로 절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인터넷으로 많은 유학원을 서치 했고, 직접 방문하기 전에 꼭 전화로 문의를 했다. 요새는 다 카톡 채팅으로 상담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해당 유학원의 태도나 분위기를 알아볼 수 있어서 추천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총 3개의 유학원에 직접 방문을 해서 상담을 받았다. 나는 유학원에게 요구하는 건 딱 하나밖에 없었다. 가장 학비가 저렴한 어학원에 가는 것! 그런데 두 유학원은 좀 사치스러운 지역에 있는 어학원만을 추천해주었기에 건너뛸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간 유학원에서 내 요구를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마침 그런 대학 부설 어학원과 인연을 맺고 계속해서 학생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유학원에서 모든 절차를 밟는데 도움을 받기로 했다. 여기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아무리 유학원이 그런 쪽으로 전문가라고 해서 완전 100프로 믿고 덥석 맡기고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유학원이 A만을 알려줬다면 내가 직접 B나 C의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고, 또 그런 게 없냐고 물어봐야 한다. 아무리 대신 일을 해주는 것이라도 어학. 유학을 하러 가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니 '내가 돈 줬으니까 알아서 잘해줘야지.'라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다. 그냥 물음표 빌런이 된 것처럼 계속 정보를 찾아보고 질문해야 한다.

 

-학생비자를 얻는 과정-

 

유학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러 절차를 나름 편하게 거쳤지만 나를 가장 긴장하게 만든 것은 학생비자를 위한 면접이었다. 후기를 보니 잘못 걸리면 엄청 깐깐한 분이 계속 부정적인 말만 한다고 한분도 계셨고, 엄청 친절한 면접관이라서 편하게 면접을 봤다는 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면접을 위해 동기서를 쓸 때 무조건 프랑스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 돌아와서 써먹는다고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빵을 배운다면, 학업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서 가게를 연다던가.. 그래야 좀 기특하게 봐준다. 유학원에서도 그걸 추천해줬다. 또 한국어로 면접을 진행하다가 프랑스어로 동기를 말해보라고 하는데, 이때 프랑스어가 부족하더라도 몇 문장이라도 달달 외워서 가는 게 좋다. 면접관분들도 이제 막 프랑스 가는 학생들이라서 불어 잘 못하는 거 아신다. 그래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긍정적으로 봐주신다. 사실 면접 후기를 보면서 면접을 망쳐서 학생비자를 못 받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이왕 하는 면접이면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게 좋은 게 사실이고, 또 진지하게 면접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동기와 야망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것이다.

 

-대사관-

 

대사관은... 정말.. 아직도 그분이 일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부정적인 후기가 가득하다... 나도 첫 비자 발급 때 그분이 나를 도와주셨는데 잔잔한 분노와 짜증이 그분의 기본적인 상태 같았다. 절대 대사관 약속에 늦지 말고, 필요한 서류를 절대로 빼먹지 말고 잘 챙겨서 가길 바란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돈은 절대로 거슬러주지 않는 데다가 그거 가지고도 꼽준 게 기본이라서 십원 단위까지 잘 챙겨서 가길 바란다. 매일 환율이 변동될 때마다 금액도 조금씩 변하니까 그냥 십 원짜리 열개, 오십 원짜리 열개, 백 원짜리 열개, 이런 식으로 챙겨서 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이 걸린다면 그냥 최대한 예의 바르게 할 수밖에 없다. 녹음하는 게 무서워서 그런 건지, 대사관 방침이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이 보이면 휴대폰 거기다 두지 말라고 꼽준다. 아날로그식으로 서류를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정보는 메모지에 적어가는 게 좋겠다. 잘 구분되라고 서류마다 메모지를 붙여놨었는데 그것도 일일이 떼야한다고 왜 이런 거 붙여놨냐고 꼽주더라. 그냥 대사관 가는 날은 기분 좀 잡치는 날이라고 마음먹고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프랑스의 불합리한 행정절차를 익숙하게 만들어주려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아니 난 현지에서 비자 갱신하러 경시청 갔을 때 다 친절하셨다고요.

내가 아는 어떤 언니는 그분이 화내고 소리 질러서 울기까지 했단다. 들어보니 그 언니가 실수한 부분은 있지만, 그게 엄청나게 큰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사관 할말하않....

 

-공증-

 

기본증명서랑 가족증명서를 공증받으려면 외교부에 가서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한다. 가급적 오전에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애매 하가 오전 오후 걸쳐서 가면 점심시간 때문에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고, 오후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번역-

 

아포스티유를 받은 기본증명서와 가족증명서는 대사관에서 공인한 번역가를 통해 번역을 해야 한다. 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국에 거주하는 공인된 번역가의 리스트와 연락처가 있다. 복사본이 아닌 아포스티유를 받은 서류를 직접 우편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미리미리 빨리빨리 번역가와 컨택해서 일을 진행하는 게 좋다.

 

-짐 챙기기-

 

프랑스도 사람 사는 곳이라 웬만한 건 다 있다. 품질에 차이는 있겠지만... 프랑스에 처음 갈 때는 정말 두렵고 긴장되고 없는 물건 있으면 곤란할까 봐 온갖 생필품을 다 챙겨갔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대형마트나 Action, Hema 같은 한국으로 치면 다이소 같은 곳에 가면 모든 물건이 다 있다. 가격도 싸다. C'est 2 euros 같은 한국으로 치면 천 원 샵 같은 곳도 있으니 가는 도시에서 잘 찾으면 자잘한 짐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기본 생필품은 다 구할 수 있다. 택배도 생각보다 빨리 와서 겨울이면 겨울옷만, 여름이면 여름옷만 챙기고 나머지는 택배로 받는 게 훨씬 낫다. 아니면 질은 좀 떨어지지만 그냥 h&m 같은 곳에서 필요한 기본 템만 몇 벌 사는 게 나을 것이다.

옷은 부피도 큰데 그 무거운 짐들을 이고 지고 비행기를 타고, 택시/버스/기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버겁다..

음식도 웬만한 도시는 아시아 마트나 한인 마트가 있다. 그러니까 당장 입을 옷, 전자제품, 개인 약(타이레놀 같은 상비약은 여기도 다 있다. 성분도 똑같다. Dolipran이다. 가격도 더 싸다. 근데 지사제는 한국 약이 효과 직빵인 것 같으니 과민성 대장 어쩌고 있는 분들은 꼭 지사제는 사가는 걸 추천.) 당장 쓸 기초화장품 (그런데 난 프랑스 약국에서 파는 기초화장품도 좋아서 이제 한국에서 쟁여가는 일은 안 하게 되었다.) 속옷 정도..? 돈 아껴야 해서, 익숙한 게 좋아서 사소한 것까지 다 챙겨가는 마음은 정말 이해한다. 나는 손톱깎이랑 화장솜도 챙겨갔었다ㅋㅋㅋ '프랑스에 손톱깎이 없으면 어떡해ㅠㅠㅠ' 이러면서ㅋㅋㅋㅋ (사람 사는 곳인데 없을 리가 없잖아ㅠㅠ) 그래도 낯설고 물선 곳에 도착해서 짐까지 엄청 무겁다면 좀 더 서럽고.. 고생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난 이 과자를 먹으면 온 세상의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고 너무나 행복해!'라고 한다면 그 과자는 꼭 챙기는 게 좋겠다.

 

일단 한국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풀어낸 것 같다! 프랑스로 처음 떠날 때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을 지금 느끼고 있을 분들에게 내가 두서없이 풀어낸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음이 1그램이라도 가벼워지셨다면 내가 성공한 거다! 야호

 

프랑스 유학 소도시의 풍경
어학했던 도시 내 기숙사방의 창문 풍경. 늘 하늘이 예뻤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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