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에 비교적 최근에 생긴 이우환 미술관은,
프랑스인들이 좋아 죽는 안도 타다오가 건축했다.
그런데 기존에 있던 건물이 워낙 중세시대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보니 아예 외관까지 밀어서 새로 짓지는 못하고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그 안에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 작품을
가져다 놓는 식으로 합의를 본 듯.
그래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술관을 생각하면
지도를 보면서 가도 찾기가 약간은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팻말도 작게 붙어있고, 미술관 자체가 양옆에 늘어선
다른 건물들과 비슷하게 생겨서
유심하게 보지 않고 '미술관스러운' 건물만 찾으면 놓치기 쉽다.
왼편이 한국 기준 1층, 오른쪽이 2층이다.
1층은 안도타다오 작품과 이우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다른 작가들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지도에 Entrée라고 써진 곳이 입구고, 저기에서 티켓을 사면 된다.
그다음에 왼쪽에 있는 기념품 샵을 지나가면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 작품이 있고, 바로 왼쪽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로커가 있다. 아마 50썽띰? 있어야 사용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게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데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말려있다.
그리고 맨 안쪽에 무슨 유리판 같은 게 있는데,
바닥이 비추는 건지 화면인지 좀 헷갈렸다.
뒤에 보이는 것처럼 문들이나 벽난로를 없애지 않고
최대한 기존의 건물 느낌을 보존하려고 한 듯하다.
이우환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특히 좋았는데, 작가님 특유의 미니멀리즘+자연주의적인 느낌이
뭔가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았다.
특히 위에 사진처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 물이 바닥에 있는 우물에 파장을 일으키고,
그 파장이 다시 천장에서 움직이는
이런 순환적인 느낌이 좋았다.
남자친구는 T라서 그런가 이런 추상적인 작품들을
이해하는 걸 힘들어했는데
저 그림 보고 케밥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해서 빵 터질 뻔.
전체적으로 미술관이 엄청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말도 소곤소곤해야 했는데 정말 위기였다.
전시실 중심부가 외부인데,
그곳에 전시된 돌들도 좋았다.
감성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아니 저 돌에 저 구멍을 어떻게 뚫었지???"
하는 순수하게 기술적으로 궁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ㅋㅋㅋ
https://en.leeufan-arles.org/billetterie
입장은 기본적으로 무료이고,
현장발권도 가능하지만 위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 선택해서 입장 시간을 예약할 수도 있다.
방문했을 때는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현장발권도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방문시간이 확실하다면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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