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는 200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들어진 예술 재단으로, 2013년부터 아를의 옛 철도가 있던 곳을
Parc des Ateliers-아뜰리에 공원을 짓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부지에 있는 낡은 건물들을 재건축했고, 그 뒤에
건축가 프랭크 개리(Frank Gehry)가 이곳의 랜드 마크가 될
타워를 지었다. (2014-2021)
이 타워와 아뜰리에 정원들의 건물 곳곳에
다양한 장르의 특별전시들이 가득 열리기 때문에
예술, 특히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루마로 향하다보면 멀리서부터 이 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미리 예약해서 받은 티켓(QR코드)을 보여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예약이 가능하다면 무조건 예약을 해 가는 편이기에
현장 발권은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모름...
다만 이게 새로 도입한 시스템인지..?
바코드 찍는 기계들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좀 부산스럽고 어수선한 느낌?
그래도 다들 친절하셨다.
(최근에 개장한터라 아직 전체적으로 감이 안 잡혔는지
직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치된 것 같았다.)
이곳은 타워 곳곳, 주변 아뜰리에 공원 곳곳에
각기 다른 전시들이 열리기 때문에
꼭 직원이 건네주는 팸플릿을 받아야 한다.
루마 지부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인데,
노란색 부분이 타워고 외부에 보이는 것처럼
여러 아뜰리에 건물이 있다.
부지 지도 밑으로는 따로 타워 지도가 더 있다.
Niveau-0,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1층부터
쭉 층계가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사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뜰리에 공원에는 전시가
많았지만 타워 내부에는 0층 빼고 활성화된 전시가 없어서
(전시가 있긴 했는데 특정한 날에만 관람가능했음)
한 두 층만 대충 구경하고 바로 꼭대기 옥상으로 올라갔다.
타워 입구에서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가면 바로 이렇게
거대 미끄럼틀이 나온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냥 설치미술품인가? 싶었는데
다 구경하고 나올 때 즈음 보니 위층에서
이 미끄럼틀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알았으면 무조건 탔을 텐데
관광을 끝낼 무렵이라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서
누가 타는 것만 구경하고 바로 나왔다...
타워가 0층만 활성화되어있을 뿐인데도
외부 부지에 있는 아뜰리에들도 있어서 그런가?
꽤 많은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타워 위층으로 전시가 더 들어오기 시작하면
얼마나 더 많아질지...!
팜플랫으로 궁금한 전시를 몇 가지만 골라서 봤다.
첫 번째는 저렇게 장난감들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다.
노래도 옛날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고,
꿈꾸는 듯이 몽환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동심이 자극되는 영상이었다.
(남자친구는 걍 멍 때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
타워 안에 전시가 두 개 정도 더 있었는데...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바깥에 아뜰리에 공원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넘어가는 길 중간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넓은 야외 테라스도 있었다.
지도로만 봤을 때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여기가 넓어서 은근히 헷갈렸다.
하지만 주변 풀숲과 정원을 잘 가꿔놓아서,
시간이 여유롭고 날이 덜 더웠다면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을 듯하다.
음 이건 어떤 전시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큰 전시 공간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꽤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작품이다.
달이 정말 크고 조명이 너무 예뻐서 정말
밤하늘을 날아서 달에 다가간 기분이었다.
요거는 전시 두 개를 보고 시간이 약간 남아서
뭘 더 볼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알록달록한 포스터가 눈에 띄어서 관람하러 들어갔다.
들어가니까 갑자기!!! 게임이 시작되면서
저 심즈 머리에 달린 것 같이 생긴 조작기구??로 하는
격투게임이 시작됨ㅋㅋㅋㅋㅋ
남자친구랑 양쪽에 서서 허겁지겁 게임을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갑자기 게임이 끝나고 영상물이 흘러나오는데
대충 이 게임으로 자웅을 겨루는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는 도중에 다른 관람객들이 들어와서,
전시실 한가운데에서 저거 들고 서있기 너무 뻘쭘해서
후다닥 나옴ㅋㅋㅋㅋㅋㅋㅋ
입장은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개인적으로 위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예매를 하고 미리 입장권을 받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맨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장 발권 하는 것이 번거 로워 보였고,
야외에도 전시실이 있는 특성상 새로운 건물에
입장할 때마다 입장권 바코드를 보여줘야 하는데,
유독 실물 티켓의 바코드만 기계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실물 티켓을 가진 관람객들이 매번 곤란함을 겪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바코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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