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유학/어학/직장등 여러 이유로 정착하게 된다면,
빈집에 모든 살림세간을 채워 넣어야 한다.
기숙사나 기본 가구가 없는 텅 빈 방이라면 침대나 책상 같은 가구부터 시작해서
자잘한 살림세간도 하나하나 다 채워 넣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꽤 큰 지출이 생기게 된다.
그냥 대형마트 가서 모든 걸 한 번에 사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대형마트 물건들이 비싼 편이다.
나도 처음에는 프랑스 물정을 잘 몰라서 대형마트에서
프라이팬, 그릇, 식기, 방석, 베개 커버 등등을 한 번에 샀지만
품질 대비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어서 아쉬웠었다.
특히 대형 마트에서 파는 베개 커버는 엄청 얇고 거칠거칠...
지금은 프랑스 거주 햇수로 6년째, 필요한 것들이 생기면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 동네 곳곳에 있는 가성비 매장에 가는 편이다.
정착 초기에 이런 걸 알았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발품 팔면서
내 취향에 맞는 저렴한 물건들을 샀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오늘 포스팅에 총 6개의 가성비 매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중소도시 수준이라면 웬만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들이다.
혹시나 조만간 프랑스에 직장/어학/유학 관련으로 장기간 거주를 하기 위해 떠난다면
내 포스팅을 참고해서 초기 정착 살림살이 마련 비용을 아끼길 바란다.^^
프리마크는 침구, 의류, 뷰티용품, 욕실용품, 액세서리, 가방 등등
전반적인 집안 용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큰 매장이다.
나도 여기서 슬리퍼, 이불 베개 커버, 화장솜, 양말, 파자마등을 종종 구매하는 편이다.
특히 프리마크는 해리포터나 디즈니 같은 귀여운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해서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판다.
특히 파자마들이 정말 귀엽게 잘 뽑혀 나온다.
이불, 베개, 그리고 커버도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고,
나도 여기 제품으로 겨울을 잘 보내고 있다.
의류도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모두 다 나오고
원피스 운동복 외투 청바지 반팔 등등 없는 게 없다.
퀄리티는 살짝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생각함.
그밖에 양초, 액자, 말린꽃, 인형 등 홈데코 용품들도 종류가 많다.
프랑스에서 일반 침구류 매장에서 이불이나 베개를 마련하려면
가격대가 꽤 비싸진다.
물론 그만큼 퀄리티는 좋겠지만 정착할 것도 아니고
학생따리인데 한 푼이라도 싸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니..
집에 들어오면 가장 급한 것 중 하나가 침구류인데,
동네에 프리마크가 있다면 바로 싸고 빠르게 구할 수 있어서 추천한다.
노말은 최근에 생긴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한국의 다이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간식, 문구류, 뷰티용품, 위생용품, 욕실용품 등등
자잘한 살림살이들을 싸게 살 수 있다.
보통 나는 여기 가서 화장솜, 탐폰, 왁싱용 비즈 왁스 그리고 헤어용품을 산다.
나름 가격 비교를 해봤는데, 동일제품이어도 대형마트보다
여기가 린스, 헤어팩, 샴푸 가격이 약간 더 싸다. 탐폰도 좀 그런 것 같음.
헤어용품 종류가 많은 편이라(헤어브러시, 머리끈, 헤어왁스, 드라이샴푸 등)
나도 여기서 샴푸용 브러시도 하나 샀는데 꽤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귀차니즘용으로 산 드라이 샴푸도 여기서 떨어질 때마다 사는 중.
그리고 갈 때마다 솔티드 캐러멜 팝콘 과자랑 빅 사이즈 카프리썬을
사 먹는데 가격도 싸고 너무 맛있다 흑흑ㅠ
카프리썬 짱 큰데 1유로도 안 함!!!
초콜릿 종류도 정말 웬만한 대형마트보다 훨씬 다양하다!
다이소는 요새 뷰티 용품 퀄리티가 엄청나게 올라갔다던데,
여기 뷰티용품은 사실 그 다이소 초기에 뭔가 '이걸 누가 사지..'
하는 약간의 수상함.. 뭔가 불량식품 같은 의문스러운 느낌이라
구매하는 건 추천하지 않음.
그래도 족집게나 뷰티블렌더, 스펀지, 면봉등은 싸고 퀄리티도 평타라
다 떨어지면 꼭 여기서 산다.
이름은 해마가 아니고 애마다. (프랑스는 h치가 묵음임)
문구류가 주 제품인데 그밖에 수건 같은 욕실용품과
수저, 접시, 프라이팬, 냄비, 주걱, 쿠키틀 같은 주방 용품들도 판다.
문구류들이 가격이 싸고 시즌마다 새로운 테마의 디자인들이 나오는데
귀엽고 실용적인 것들이 많다.
나도 여기서 공책, 테이프, 클립, 책 스탠드, 스티커 등등 많이 구매했다.
프라이팬은 뭐 좋은 제품을 사면 좋겠지만
학생인 나는 그냥 계란이랑 소시지만 좀 구워 먹을 '물건'만 있으면
만족하는 입장이라 여기서 프라이팬이랑 작은 냄비도 샀다.
개인적인 의문은 대형마트도 여기도 늘 뚜껑은 따로 판다는 것.
게다가 가격도 비싸!!! 대체 왜 그런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나는 수건을 핑크로 맞추고 싶어서 여기서
수건도 몇 장 샀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음.
참고로 여기도 간식류가 꽤 괜찮은 편이다.
특히 엄청 큰 감자칩 봉지를 파는데,
마트 브랜드 감자칩보다 양도 많고 가격도 싸고 맛있다.
할로윈, 부활절,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예쁘고 저렴한 데코용품, 파티용품도 많이 팔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미니 크리스마스트리를 여기서 샀다.
아 여기도 자체 뷰티 제품들을 팔긴 하는데
노말이랑 마찬가지로 약간 수상쩍다고 해야 할까...
물론 노말은 여기저기서 떼오는 것 같은 출처불분명 뷰티용품이지만
여기는 브랜드 자체 상품들이라 나름 퀄리티는 좋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가격대도 약간 있어서, 사본적은 없다.
악씨옹이라는 매장이다.
여기도 한국의 다이소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물품들이 다양하다.
노말과 다른 점은, 여기가 스케일이 더 크다.
특히 전자제품과 가구도 파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다!?
미니-중형사이즈 히터, 토스터기, 믹서기 등등도 팔고
작아서 자취방에 두기 유용한 탁상이나 수납함도 파는데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 특히 '아니 이것도 팔려나???' 싶은 것들도 여기 가면
진짜 웬만하면 다 있다..
저번에는 팝필터가 있는 마이크가 급하게 필요했는데,
설마 이걸 팔까...? 했는데 팔았다ㅋㅋㅋㅋ
물론 퀄리티는 제대로 산 마이크보다는 안 좋지만 바로 살 수 있음+가격 쌈+
그래도 휴대폰보다는 나은 가격만큼 괜찮은 퀄리티라서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침대 옆에 두는 조립형 미니 탁상도 여기서 샀는데 퀄리티도 좋고
튼튼해서 지금까지도 정말 잘 쓰고 있다.
여기서 '이걸 판다고???' 싶은 물건이 정말 많은데,
텐트, 헬륨 가스, 여행용 캐리어, 어린이용 풀장 등등
진짜 별게 다 있다.
욕실용품, 특히 청소용품과 세재도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대형마트보다 키친타월이랑 화장지가 싸서 나는 늘 여기서 구매한다.
미술 용품들도 종류가 많고, 퀄리티도 괜찮고 가격도 싸서
공책이랑 마커, 칼, 지우개 등등 매번 필요할 때마다 사서 잘 쓰고 있다.
의류용품도 약간 도떼기시장처럼 쌓아놓고 파는데,
올이 자주 나가는 소모품인 스타킹도 여기서 싼 맛에 잘 사서 쓰고 있다.
간식류도 가격도 싸고 종류도 다양한 편이라 갈 때마다
몰티져스나 오레오, 밀카같은 먹거리도 야금야금 사 온다.
소스나 음료 종류도 다양한 편.
옷걸이, 수건, 발매트도 사서 잘 쓰고 있음.
아 마지막으로 브리타 정수기 필터가 대형마트보다 훠얼씬 싸고
구하기도 편해서(대형마트에 필터 은근히 없음ㅠ) 맨날 여기서 사서 쓰는 중.
두 개 들어있는데 가격은 5유로 정도다.
그리고 빨래 건조대는 모든 매장을 통틀어 여기가 가장 싼 듯.
(빨래 건조대 대형 마트에서 사려면 50유로는 줘야 됨)
https://flyingtiger.com/en-fr?country=FR
한국에도 있는 걸로도 알고 있는
플라잉 타이거 매장이다.
계절마다 이벤트 시즌마다 파는 파티용품, 조명, 접시, 코스튬 등등이
귀여워서 구경하는 맛이 있다.
요새는 봄시즌이라 딸기 모양 컵, 피크닉 돗자리랑 바구니등을 팔던데
너무 이쁘고 귀엽더라..!!!ㅠ
사인펜이나 검정펜도 굵기도 다양하고 싸게 팔아서 나도 한 세트 사서 쓰고 있음.
악씨옹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미술용품과 문구류도 꽤 다양하고
저렴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다.
파티, 데코, 게임류 등이 강점인 곳이라
살림살이를 마련하기 위해 가는 매장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지만
은근히 주방용품이나 운동기구등 유용한 것들이 종류도 많고,
쓸만한 것들이 많다.
혹시 근처에 있다면 한번 재미 삼아 구경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 매장은 발음도 어려운 '소스트렌 그렌(?)'이라는 곳이다.
매장이 뭔가 자연주의 느낌에 컨셉도 그렇고 차분한 음악을 틀어놔서
뭔가 조용조용 조심조심 고급고급 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분위기와는 다르게 물품들은 가격이 정말 합리적이고 싼 편이다.
접시, 수저 같은 주방용품들도 디자인이 클래식하고 괜찮다.
애마나 플라잉타이거에서 파는 너무 깜찍한 류의 제품들이 부담스럽다면
여기가 최적의 장소다.
뜨개질용품, 색종이, 비즈 같은 공예제품도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고,
붓, 칼, 공책, 물감등도 가격이 싸고 합리적이라 나도 급하게 필요하면
여기 가서 산다. 학교 바로 근처기도 해서ㅎㅎ
티나 페스토, 허브솔트 같은 것들도 은근 종류가 많아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여기서 사보는 것도 좋을 듯.
의자나 테이블 같은 가구류도 판다.
디자인은 예쁜 편인데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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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애마, 프리마크, 노말만 소개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아 맞다, 악씨옹도 있었지?? 맞다, 소스트렌 거기도 괜찮은데!?'
하면서 점점 늘어나서 6곳을 소개하게 됨ㅋㅋㅋㅋ
그 밖에 나는 천 원 샵이랑 비슷한 'C'est deux euros'라는 매장도 종종 가는 편이다.
위에 소개한 6개 매장처럼 프랜차이즈가 아닌 것 같아서
소개는 못했지만, 동네마다 저런 곳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으니
동네구경을 하면서 유심하게 살펴보세요!
그밖에 대도시라면 H&M이나 ZARA HOME도 추천함.
물론 프랑스도 이케아가 있긴 한데, 파리가 아닌 이상 보통 시내에서
버스로 최소 30분은 타고 나가야 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자차가 없으면 가구류는 가져오기 부담스러운 걸 알아서 이번 포스팅에는 넣지 않았다.
하지만 파리에 살거나 자차가 있다면 그냥 아싸리 이케아를 제일 먼저 가는 게
제일 효율적일 것이다.
**정리**
침구류 : 프리마크
작은 가구류 : 악씨옹, 소스트렌 그렌
전자제품 : 악씨옹
주방용품 : 애마, 악씨옹, 플라잉타이거, 소스트렌 그렌
미술/문구/공예 용품 : 애마, 악씨옹, 플라잉타이거, 소스트렌 그렌
간식 : 애마, 악씨옹
티/향신료/소스류 : 악씨옹, 소스트렌 그렌
욕실용품 :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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