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에서 느낀 가장 큰 교훈은, '프랑스에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어학원에서 알게 된 친구가 운전에 능숙한 친구였다. 어학원 친구들 넷이서 담합해 돈을 모아 렌터카를 빌리고 숙소를 예매했다. 덕분에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었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지금은 서로 멀리 이사를 가서 인스타그램으로나마 종종 소식을 알고 있지만... 운전했던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기차값은 너무 비싸서 네가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거야...! 아싸였던 나를 몽생미셸 여행 그룹에 끼워줘서 그것도 고마워!!!
몽생미셸은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관광지로 알고 있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종종 뜨는 '꼭 가야 하는 유럽/프랑스 여행지 추천' 따위의 글들에도 꼭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기차로 어떻게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몽생미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버스 기다리는 곳은 그냥 주차장에서 내려서 몽생미셸 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나온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건데 그냥 거기 껴있으면 된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 맞다. 몽생미셸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밤 야경도 따로 보러 갔었는데 야경도 장관이다. 가능하다면 야경도 보는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하지만 몽생미셸에 진입하고 나서 느낀 개인적인 인상은.. 유럽풍 인사동인가... 몽생미셸의 꼭대기에 위치한 수도원까지 올라가는 길에 건축물들은 모두 아름다웠지만 길 양옆에 있는 거의 모든 가게는 기념품과 간단한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이었다. 딱히 도시 자체를 구경한다기보다는 그냥 수도원으로 올라가기 위해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기념품들도 다 비슷비슷하다. 배지, 스카프, 앞치마, 몽생미셸 미니어처, 스노볼, (파리에서도 볼 수 있는) 오르골, 필기도구... 뭔가 기념으로 사고 싶다면 차라리 수도원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하는 게 낫다. 아니면 내려오는 길에 사면된다.
Abbay du Mont Saint-Michel (아베이 듀 몽 성 미셸)
몽생미셸에 왔다면 필수코스로 들려야 하는 수도원이다. 사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수도원 방문이 아니면 딱히 할만한 게 없다. 가는 법도 그냥 다른 관광객들 따라서 연어처럼 올라가면 된다. 길도 한길이다.
수도원의 풍경은 엄청나게 장관이다. 수도원 안의 모습도 아름답다. 내부도 꽤 넓은 편이라 천천히 다 둘러보는데 2시간은 넘게 걸렸다. 수도원에서 생활했던 옛날 종교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구글 지도상으로 섬 외곽에 유적들이 몇 개 있는데, 이것들은 수도원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 볼 수 있다. 그냥 작은 건축물들이라 멀리서만 봐도 괜찮고, 사실 좀 버려진 건물들 같은 느낌이라 내려가서 가까이 볼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려가는 길에 구경하면 충분한 것 같다. 일단 무조건 연어처럼 올라가서 수도원 구경을 한 뒤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 쓰고 보니 소개를 좀 시큰둥하게 하기는 했는데, 다리를 건너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몽생미셸의 풍경과 다리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지는 바다 갯벌의 풍경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살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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