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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주

약 5년간 살며 느낀 프랑스 날씨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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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을 모르는건가...

 

 

프랑스는 사계절의 특성이 뚜렷한 나라다.

하지만 계절의 특징은 한국과는 정반대.

 

한국은 여름이 습함/겨울이 건조함 이라면,

프랑스는 여름이 건조함/겨울이 습함이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흔히 보이는

겹벚꽃이나 개나리, 목련, 개나리등이 보여서 매우 반갑다.

하지만 겨울의 심술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도 비바람이 부는 흐린 날이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분은 좀 구린편.

 

여름

 

위에서 말했듯이 여름이 고온 건조하다.

그래서 그늘안에 있으면 서늘하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7-8월에 40도가 넘게 올라가기 때문에

굉장히 괴롭다.

기숙사에 살 적에 너무 괴로워서

방마다 비치된 작은 냉장고를 계속 열어놓고

발이랑 머리를 번갈아가면서 넣어둠.

 

특히 프랑스는 공공장소나 교통편에

에어컨이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리고 서양인들 특유의 암내가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프랑스 여름의 화창함을 매우 좋아하는 편.

 

가을

 

당연히, 프랑스도 단풍이 있다.

그런데 엄빠가 등산가서 찍어서 보여주는 한국 단풍에 비하면

색깔은 좀 덜 빨간 편. 한국 단풍은 어쩜 그렇게 나무가

불타는 듯이 빨간지, 정말 인상적이다.

 

솔직히 가슴 아프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이

일년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절이 아니다 보니...

그래도 10월 초쯤 되면 여름이 한 풀 꺾이면서 선선한 게,

밖에서 피크닉하기 딱 좋다.

 

겨울

 

계절때문에 우울하다는 기분이 뭔지

프랑스 겨울을 나며 깨달을 정도로

우울한 시기이다.

춥고 습하기 때문에 비도 많이 오고, 해가 뜨는 날은

남쪽 지역이 아닌 이상 솔직히 손에 꼽는다.

아침마다 창문 밖을 보면서 절망스러운 하루를 시작한다.

북쪽 지역에 속하는 메츠는 더 심한 편.

반드시 비타민 D를 꼭 챙겨먹고 멘탈 관리를

잘 해야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겨울 날씨가 한국에 비하면

엄청 춥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북쪽으로 갈수록 춥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꽤 추운 지역에 속하는 메츠도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굉장히 드물 정도.

그래서 겨울에 한국에서 가져온 두꺼운 야상잠바를

5년 내내 한 두번? 정도 입어본거같다.

그것도 매우 이례적으로 날씨가 추웠던 겨울날에

꺼내입고 그 뒤로는 쭉 옷장에서 잠들어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영하 십도까지 내려가던데

나는 이제 한국 겨울을 나기에는

너무 나약해진게 아닐까 싶다.

 

아마 프랑스에서 추위를 더 자주, 길게 느끼는 이유는

한국은 밖은 추워도 실내는 온돌에 장판까지

따땃한 반면에 프랑스는 낡은 라디에이터가 전부라서

(그나마도 에너지비용이 무서워서 못키지만)

실내에서도 추위를 느끼기 때문같다.

 

번외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비가 오면 자연스레 바람이 동반되기 때문에

우산을 쓰는게 더 힘들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나도 이젠 비=바람 공식을 알기때문에

그냥 후드집업을 입고 밖을 나선다.

 

그래도 비를 피하고픈 사람들 심리는 똑같기 때문에

바람없이 얌전하게 비만 내리면 우산 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름에 아무리 햇빛이 피부를 지져버릴 것 같아도

양산을 쓰는 사람들은 잘 없다.

길 가는데 노부인들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백퍼 아시아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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