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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냥애미의삶

고양이 장거리 이동 + 고양이와 함께 여행하기 후기와 준비과정, 준비물품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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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바로 본론으로 가고 싶으면 쭉 내리셔도 됩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보통 집 안에만 모셔두지만, 이사, 장기 여행 등의 이유로

함께 외출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니 앞으로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지! 하고 맘먹게 되지만

사람 앞 날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고양이도 외출에 익숙해지게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하는 거지만 저 훈련이 '고양이와 함께 외출'이라는 로망을 채우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순간에 최대한 고양이와 사람이 덜 스트레스받게, 덜 힘들게끔 필요한 훈련이라는 말이다.

 

내 경우 이미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와 함께 남친 부모님 댁인 그르노블로 이동하는 것이

몇 달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인 메츠에서 그르노블은 기차로 꼬박 여섯 시간이 걸린다.

기차에서 내려서 부모님 댁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넉넉잡아 일곱시간을 냥이와 이동해야 한다.

 

솔직히 고양이와 장거리 여행은 두려웠다. 챙길 것도 많을 것이고, 냥이가 받을 스트레스도 걱정되고

혹시 낯선 곳에 가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어떡하나... 안 그래도 잔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인본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도 어느 정도 사람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또 냥이 성향이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고 적응을 잘하는 성격이라 함께 여행을 하기로 맘먹었다.

 

 

 

 

장거리 여행 준비물

 

일단 냥이 성향도 중요하지만 아기 때도 조금씩 이동가방과 짧은 외출을 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기 때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마치고, 날이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을 때 하는 것을 추천함.

 

준비물 1

 

이동가방

 

쉽고백팩-고양이이동가방-반려동물이동가방-그레이컬러고양이이동가방-쉽고백팩-고양이장거리이동-반려동물이동가방
2024년 8월 29일 구매함.

 

 

아무래도 장시간 이동을 하려면 가방도 편해야 하기 때문에 뭘 살지 고민이 많았는데, 추천받아서

어답트미 쉽고백팩을 구매하게 되었다. 비행기에도 탑승이 가능한 사이즈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안심이었다.

 

프랑스는 카페, 슈퍼마켓, 옷가게 같은 공공장소에 동물 출입이 자유로운 편이고 사람들도 예민하지 않아서

애를 꺼내놔도 괜찮지만 아무래도 한국 같은 경우는 안내견이 아닌 이상 시선도 안 좋고 금지되어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가방 자체의 확장성도 중요하다고 본다.

 

입구도 두 개라서 경우에 따라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앞 문+ 윗 면 지퍼 문)

또 양 옆 주머니 쪽도 지퍼가 달려있어서 조금 열어서 얼굴도 내밀 수 있다.

매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백팩처럼 맬 수 있고, 어깨끈을 추가하면 사이드로 맬 수도 있다.

울 냥이는 뒤로 매는 걸 싫어해서 꼭 사이드로 매고 옆 주머니를 조금 열어서 밖에 구경할 수 있게 해 준다.

냥바냥 멍바냥이라 어깨끈은 꼭 추가해서 어떻게 매야 편하게 느끼는지 시도해 보는 걸 추천함.

 

하네스 고리와 연결시킬 수 있는 안전끈도 있어서 냥이나 멍이가 갑자기 뛰쳐나갈 걱정도 없다.

 

쉽고백팩 같은 경우는 사진처럼 가방 뒷면을 펼쳐서 냥이 멍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쉴 수 있게 해 준다.

또 가방 앞면 작은 창문은 투명창 / 메쉬창 중 하나 선택이 가능한데 메쉬창은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투명창으로 선택했다.

이미 윗면에 메쉬로 된 입구가 있어서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봄. 그리고 투명창에 콧김 묻는 거 짱 귀엽다.

앞 주머니 뚜껑에는 자석이 달려있어서 냥이나 멍이가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 창을 닫아줄 수도 있다.

주머니도 꽤 크고 양 옆 주머니도 있어서 수납력도 나쁘지 않음.

 

쿠션은 겨울용 이너쿠션 / 여름용 쿨 이너쿠션 둘 다 추가금을 내면 함께 구입이 가능한데

쿨 쿠션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고 겨울에 추울까 봐 겨울용 쿠션은 구매했다.

근데 막상 쿠션을 장착하니 애가 앉아있는 공간이 줄어들어서 딱 한 번 써보고 그 뒤로 안 쓰고 있다.

(겨울 이동 대비 후술)

 

현재 약 10개월인 울냥이는 3키로 조금 넘었고 아마 더 자라도 4키로 넘을 것 같지는 않아서

M사이즈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비슷한 경우 M사이즈를 추천함.

 

*대신 무게는 약간 나가는 편임. 가방 자체가 묵직함.

 

 

준비물 2

 

영양제 & 유산균

고양이영양제-고양이유산균-고양이면역력

 

 

장거리 이동의 경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받을 수밖에 없고

장기간 화장실 가는 게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냥이용 프로바이오틱스 + 영양제를 급여해서

면역력을 키워주고 장 활동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

내가 산 건 페스룸에서 구매한 인트라겐 냥이용 종합영양제.

 

키로수당 하루에 여러 알 먹여야 해서 좀 그렇긴 한데 사료에 섞어주면 속아서 잘 먹는다.

똑똑이라서 안 먹는 경우에는 빻아서 습식이나 간식, 사료등에 뿌려주면 될 듯함.

 

여행 중 낯선 환경에 머무르는 경우에도 소화나 면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에도 계속 챙기는 게 좋음.

 

 

 

준비물 3

 

질켄

 

질켄-고양이스트레스-완화보조제-페스룸

 

 

역시나 페스룸에서 구매한 질켄. 이건 꽤 유명해서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 완화보조제로, 장기 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차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약이 아니라 천연추출물이 들어간 영양제 같은 거라 효과가 도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적어도 여행 출발일 기준 최대 일주일, 최소 이틀 전부터 하루 한 알씩 급여하면 된다.

 

울냥이는 망충이라 츄르 속에 숨겨주면 날름거리면서 같이 먹긴 하던데

매일 츄르 주기도 그렇고 직접 급여는 힘들어서, 캡슐을 까서 그 안에 든 가루를 습식에 섞어줬었다.

 

 

준비물 4

 

여행용 물병

반려동물휴대용물병-여행용물병-고양이여행

 

 

인터넷에 반려견 물병, 산책용 물병 이렇게 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물병이다.

나는 아마존에서 구입함. 버튼을 밀어서 열면 물이 저 그릇같이 생긴 입구로 쪼르르 나온다.

밑에는 작은 통이 있어서 사료랑 간식을 넣기에 알맞다. 

물은 딱 저만큼 들어가서 양은 적지만 냥이의 경우 야외에서 긴장하면 물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저 정도 양이 괜찮은 것 같다. 실제로 울냥이는 기차 타는 내내 물은 한 모금도 안 마심...

음수량이 걱정되는 경우 츄르를 조금 섞어서 마시게 하면 될 듯하다.

 

 

 

준비물 5

 

애착 인형 & 애착 담요

 

이동할 때 마음이 안정될 수 있게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주면 좋다.

내 경우 겨울에 장기 여행을 했어야 해서 어떻게 따뜻하게 이동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고,

우연히 아기가 쓰는 부드럽고 작은 담요를 발견하고 그걸 샀다.

여행 당일날 낯선 물건을 쓰게 하기보다는 익숙해지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외출 훈련할 때도 쓰고

일상생활 할때도 소파 위나 침대 위에 둬서 자기 물건으로 인식하게 도왔다.

 

 

준비물 6

 

**하네스**

물론 기차, 버스, 지하철을 탈 때 가방을 열 일은 없겠지만 정말 혹시나의 상황을 대비해 하네스를 입히고

가방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냥이가 실수를 하면 그걸 치우기 위해 가방을 열어야 할 수 도 있고

너무 갑갑해하며 괴로워하는 경우 양해를 구하고 가방 문을 약간 열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내가 구매한 쉽고백팩 이동가방의 경우 하네스 고리를 걸어서 잃어버림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고리가 있었지만

없는 경우 하네스를 입힌 후 같이 온 긴 끈을 걸어서 가방 어딘가에 묶어두면 될 것이다.

하네스도 익숙해지게 평소에 입혀보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7

 

배변패드

 

냥이의 경우 모래가 있는 화장실이 아니면 절대 볼일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나도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깜빡해서 그냥 여행했는데 역시나 실수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일이 어찌 될지 모르고 냥이가 너무 긴장을 하면 좀 실수할 수 도 있으니 가급적 가방 바닥에 깔아주는 게 좋을 듯.

 

 

준비물 8

 

휴대용 화장실

 

여행지 숙소나 머무는 장소에 꼭 필요하다!!!

접이식인데 아마 고양이 여행용 화장실이라고 검색하면 이것저것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쉬인에서 샀는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작아서 당황했지만.. 고맙게도 냥이가 잘 써주었다.

 

 

준비물 9

 

모래

 

가능하다면 평소에 쓰는 모래를 쓰게 해 주는 게 좋다. 본가나 친척집, 친구집등 아는 곳에 머물게 된다면

양해를 구하고 미리 그곳에 주문을 해놓거나, 무게가 상관없다면 함께 챙겨가도...

물론 무던한 냥이라면 그냥 현지에서 조달해도 됨. 울냥이도 그렇게 함.

 

 

준비물 10

 

 

평소에 먹던 사료와 습식. 갑자기 먹는 음식이 바뀌는 건 좋지 않다.

여행하는 기간에 맞춰서 넉넉하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함.

 

 

준비물 11

 

휴대용 밥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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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어서 그냥 주문내역 가져옴. 똑같은 제품이 아니라도 저렇게 생긴 실리콘 그릇 사면 됨.

밥그릇 하나 습식용 하나로 두 개 샀는데 생각해 보니 물 담아줄 그릇은 깜빡... 나랑 비슷한 경우 세 개 사면 됨.

난 그냥 남친 부모님 댁에서 그릇 하나 빌렸다.

 

 

***여행하기 하루 전 금식***

내가 뭐 전문가가 아니라 몇 시간 전부터 금식시키세요 이런 말은 못 하지만

여행 가기 전날 자기 전에 밥그릇을 다 치웠다. 물은 안 치움. 출발하기 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화장실 갈 수 있게 해 줌. 혹시 몰라 가방에 한 번 넣었다가 화장실 앞에서 한 번 꺼내줌ㅋㅋㅋ

기차 타고 가는 중에 조금씩 사료랑 간식을 줬다.

 

 

일단 준비물은 이 정도면 충분할 듯?

 

 

 

외출 훈련

 

타고나길 극도로 예민한 냥이도 있을 것이지만 솔직히 대부분은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딱 세 번만 해보고 진짜 냥이가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때는 냥이와 사람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고 봄.

 

난 주말마다 남자친구 집에 가서 지내기 때문에 냥이도 자연스럽게 함께 버스 아니면 택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냥이와 함께 짧은 외출 (가방 메고 10분 정도 산책) -> 교통편 경험 (버스나 지하철, 택시등을 타고 몇 정거장 왕복)

-> 반려동물이 출입 가능한 장소에서 머물다가 집에 돌아오기 -> 머무는 시간 1시간에서 3~4시간까지 늘려보기

 

이런 식으로 조금씩 외출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과정은 냥이뿐만 아니라 주인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외출하는 게 냥이에게 불편할까 봐 본방 때 첫 외출을 하게 되면 주인도 허둥지둥, 필요한 물건도 까먹고 어떻게 해줘야

냥이가 편한지도 모르고... 냥이는 갑갑하고 슈바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해 야옹!!! 야옹!!!!! 저주한다!!!!! 난리난리..

이런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나도 첫 외출 때는 너무 힘들고, 냥이도 울고, 서로 스트레스받고 난 괜히 미안해지고 카오스가 따로 없었는데

외출 훈련을 지속하면서 어떻게 가방을 매야 냥이가 편한지, 냥이가 바깥 환경을 봐야 맘이 편해지는지 아님

다 가려줘야 편안함을 느끼는 타입인지 이런 성향도 파악할 수 있었다. 

처음엔 바깥 소음에 민감해서 우는 줄 알고 꽁꽁 가려서 다녔는데 알고 보니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옆 주머니를

조금 열어줘야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이었다. (쉽고백팩 최고... 셀프 엠버서더 할게요)

 

여행 전 한 달 동안은 날이 괜찮으면 함께 스벅에 가서 세-네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왔다.

옆에 손님들도 직원들도 냥이를 너무 좋아해서 스타 된 기분이었다. 직원분은 냥이 마시라고 물도 주고

어느 날은 생크림도 조금 줬다ㅋㅋㅋㅋㅋ 아주 조금은 괜찮을 것 같아서 진짜 조금만 주고 나머지는 내가 먹음^^

 

냥이 나중에는 스벅에 익숙해져서 바닥에 뛰어내리려고 하고 난리 남.. 환경을 한 번 바꿔줘야 할 것 같아서

남친 집 근처에 있는 카페 갔더니 다시 쭈구리됐다ㅋㅋㅋ 쭈굴캣~

 

냥이랑 한 번 외출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카페 가서도 내 할 일을 그렇게 많이 못하긴 하지만

그 정도야 냥이 입양한 인간 책임 아니겠슴니까.. :) 짊어집시다.

 

 

 

 

장거리 여행 후기

 

기차가 새벽 여섯 시 사십 분 기차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미리 싸둔 인간 짐+냥이 짐+냥이를 짊어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날이 추워서 담요로 꽁꽁 감싸줬다. 처음에는 갑갑한지 칭얼거렸는데 밖에 나가니까

'오 춥구나 ㅇㅇ나 담요 안에 있을게' 하는 듯 얌전해짐...ㅋㅋㅋㅋㅋ

옆에 창문은 조금 열어줬는데 초반에는 열심히 코 내밀고 구경하다가 추운지 쏙 들어가서 다시 닫아줌.

 

기차역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무거운 캐리어는 토스하고 냥이만 챙길 수 있었음.

 

 

냥이 티켓ㅠㅠ 동물용 티켓인데 발바닥 모양 있는 거 넘 귀여웠다. 보통 기차역에서 한 번 확인하고

기차 안에서도 티켓 확인을 하는데 동물 티켓 확인하실 때마다 꼭 보려고 하심ㅋㅋㅋ 보여주면

귀엽다고 칭찬하셔서 냥애미 뿌듯 ^^

 

기차에서 냥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받으려나 걱정이 컸는데 가방에 들어감 = 못 나오고 불편함

이걸 알아서 그런가 창문 밖 풍경을 첨에는 열심히 구경하다가 내내 잠만 잤다.

간식이랑 사료를 조금 주면 받아먹고 또 잤다. 리옹에서 한 번 갈아탔는데 그땐 기운이 넘쳐서

가방 밖에도 좀 돌아다녔다. (그래봤자 남친 있는 옆 좌석 조금 넘어가 본 게 다임)

가방 안에 있을 때는 하네스에 안전 고리를 연결해서 가방문을 연 상태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가방 밖으로 좀 움직이고 싶어 할 때는 긴 끈으로 바꿔주었다.

(가방이 생각보다 부피가 있어서 한국에서 기차 타는 경우에는 좌석 하나를 아예 사는 게 나을 것 같음)

 

메츠 -> 리옹 편에서는 지정 좌석 기차에 일반 좌석이라 좀 좁았지만 리옹 -> 그르노블 편에서는

자율 좌석이라 네 석이 붙어있는 가족좌석에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남친 부모님이 우리 방을 따로 준비해 주셔서 거기에 빨리 휴대용 화장실에 모래를 부어주고 밥, 물을 다 챙겨줬다.

워낙 집에 사람 초대하는 걸 좋아하시기도 하거니와 집도 크고 방 안에도 화장실이랑 작은 부엌이 있게 개조하셔서

머무는 내내 냥이와 함께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최악의 경우 긴장한 냥이가 방 밖에 아예 안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적응퀸인 울 냥이.. 머무는 동안

거실에 살다시피 하고 응가 마렵고 밥 먹고 싶을 때만 방에 감ㅋㅋㅋㅋㅋ 

바닥에 큰 양탄자가 깔려있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렇게 뒹굴거리는 걸 처음 봤다.

미안해 엄마는 가난해서 그렇게 좋고 커다란 양탄자는 못 깔아줘,,,,^^

(저번에 친구가 집에 왔을 때도 웬일로 무릎에 올라와서 엄청 부벼대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질 좋은 양모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고급을 알아보는 울 냥이...)

 

이 모든 게 남친 부모님이 냥이가 오는 걸 양해해 주셨기 때문이라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들도 다 냥이를 예뻐해 줬고 동물이면 다 안 좋아하는 남친 아버님도 나중에는 줄 흔들면서 놀아주심ㅋㅋㅋㅋ

 

뭔가 망가뜨리거나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고맙게도 냥이가 뭔가 물어뜯거나 긁어대지는 않았다.

나랑 남친이 외출한 동안에도 거실에서 얌전히 뒹굴거리면서 잘 지냄.

 

침대에 애착 담요를 내내 올려두었는데 꼭 거기 위에서만 꾹꾹이를 해서 너무 뿌듯했음.

 

돌아가는 기차도 상황은 비슷했다. 가는 내내 얌전하게 잠만 잤다. 다만 물을 전혀 안 마셔서 그게 좀 걱정이라

혹시나 다음에 또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된다면 츄르를 챙겨서 물에 섞어서 마시게 해야 할 듯하다.

 

울냥이 엄마랑 얌전하게 여행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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