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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과일이 정말 싸서 항상 마트를 갈 때마다 과일을 사 온다. 특히 여름엔 한국에 없는 납작 복숭아와, 한국에선 금값인 체리를 실컷 먹을 수 있다. 대신 몇몇 과일들이 한국인들 입맛에는 좀 맛없는 편에 속한다.
사과는 핑크레이디 빼고는 당도도 낮고 푸석한 편이고, 서양배도 푸석한 질감이 한국인에게 낯설 것이다. (서양배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 또 귤도 안에 씨가 있거나, 까먹기에 너무 딱딱하거나 아니면 껍질 안에 과육이 건조할 때도 있다. 그리고 딸기! 딸기는 진짜 가끔 정말 괜찮은 딸기를 사지 않는 이상, 한국 딸기만큼 달콤하지 않다. 오히려 좀 시큼하고 밍밍한 편. 그래서 처음에 프랑스에 왔을 때 왜 항상 딸기 코너 옆에 생크림과 설탕을 같이 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딸기 한번 사 먹어보고 바로 이해했지만.
어차피 다른 맛있는 과일도 많고, 맛없는 딸기 먹자고 설탕에 생크림까지? 싶어 딸기를 한동안 먹지 않았는데, 최근에 남자친구가 딸기랑 생크림을 같이 먹자고 했다. 처음엔 시큰둥했다. 어쨌든 같이 저녁밥을 먹고 남자친구가 부엌에 가서 씻어 둔 딸기랑 생크림 그리고 설탕으로 뚝딱 디저트를 만들어왔다. '헉! 이 생크림 범벅 딸기는 뭐여? 역시 서양인들은 달게 먹는구나!' 싶을 만큼 처음엔 약간 비주얼 쇼크였지만, 한 입 맛보고 완전히 반해버렸다.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달콤함, 그리고 잔뜩 뿌린 설탕의 오독오독함과 딸기의 상큼함이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가끔 딸기와 생크림을 사서 이렇게 디저트를 만들어먹고 있다. 생크림과 설탕의 강력한 달콤함이 딸기의 시큼함을 상큼함으로 바꿔버리는 듯. 그리고 다 먹고 녹은 생크림 설탕 국물도 정말 끝내준다!
물론 한국 딸기는 기본적으로 달콤해서 저렇게 토핑을 얹을 필요는 없겠지만, 도저히 못먹을 것 같은 맛없는 딸기를 사버렸다면 이렇게 어레인지 해서 먹는 것도 추천한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1분 만에 끝난다. 그럼 레시피 시작!
준비물
-(맛 없는) 딸기
-설탕
-생크림
먼저 딸기를 잘 씻는다.
미리 씻어서 물기를 말리거나, 아니면 이렇게 키친타월을 깔아서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가 있으면 설탕이 녹아서 오독한 질감도 느낄 수 없고, 생크림을 금방 녹게 만든다. 그리고 딸기 꼭지를 따준다. 이번에 산 딸기는 꼭지가 독한 놈인지, 딸기 안쪽까지 저렇게 파고들어 있어서 칼로 쇽 파냈다.
집에 있는 아무 그릇이나 접시를 꺼내서 밑바닥 크기에 맞춰 1층을 깔아주고, 설탕을 솔솔 뿌린다. 그리고 생크림을 슉 뿌려준다.
얹은 생크림 위에 설탕을 또 뿌리고, 나머지 딸기를 얹어준 뒤, 다시 설탕을 뿌린다.
다시 생크림을 뿌려서 딸기를 덮어준 뒤에, 마지막으로 설탕을 뿌려서 마무리한다. 생크림이랑 설탕은 좀 과하다 싶이 뿌려도 괜찮다!
맛있는 생크림설탕 딸기 완성! 달콤한 거 좋아하면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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