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물이나 생수, 또는 끓인 물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석회수가 가득한 수돗물은 독약처럼 느껴질 것이다.
비교적 훨씬 깨끗한 아리수조차 잘 안 마시니 말이다.
프랑스 식당에 가서 공짜 물 (carafe d'eau)를 달라고 하면 그냥 수돗물을
덜렁 떠다 주는데 거기서 나는 특유의 물냄새 때문에 당황한 사람들도 있을듯하다.
(이번에 프랑스로 놀러 왔던 내 동생 물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절대 수돗물을 마시지 않았다.)
프랑스 생활 5년 차인 나도 필요한 순간이 아닌 이상 수돗물은 잘 마시지 않는다.
그럼 프랑스를 여행할 때, 프랑스에 거주할 때 식수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마트에 가서 생수를 사서 마시거나, 브리타정수기를 쓰는 것이다.
-생수-
특별히 미각이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아무 생수나 마셔도
큰 거슬림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물은 브랜드도 정말 다양하고,
무슨 칼슘이니 하는 것들이 더 들어간 생수는
맛이 굉장히... 특이하다. (못 먹을 맛)
한국인 입맛에 적합한 프랑스 생수 브랜드는 세 가지가 있다.
1. 에비앙
2. 볼빅 (Volvic)
3. 크리스탈린 (Christaline)
에비앙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뽑았지만,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내 생수 선택지는
볼빅> 크리스탈린> 에비앙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에비앙을 거부감 없이 마시던 사람은,
아마 낯선 생수코너에서 제일 먼저 손이 가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나도 초반에 프랑스에 거주할 적에는
그나마 친숙한 에비앙을 사서 마셨었다.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생수 뭐 마셔? 여기선 뭐 사서 마셔야 해?'라고 물어보면
아마 대부분은 이 브랜드를 알려줄 것이다.
바로 볼빅!
믿거나 말거나, 삼다수와 가장 비슷한 맛이라고 한다.
나도 생수를 사 마시며 살았을 때는 무조건 볼빅을 사서 마셨고,
매번 8리터짜리 큰 병을 사서 방 한쪽에 두었다.
이 큰 병은 물 뚜껑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정수기처럼 따라 마실 수도 있다.
물믈리에 내 동생도 프랑스 여행 내내 신처럼 볼빅을 떠받들며 마셨다...ㅋㅋㅋ
생수 말고 과일향이 들어간 볼빅쥬씨도 꽤 맛있다.
개인적으로 딸기맛 선호.
그런데 볼빅이 인기 있는 것인지, 은근히 마트에 가면 볼빅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대용으로 마시기 좋은 무난한 생수가 바로 크리스탈린이다.
돌려서 여는 게 아닌 똑딱이 같이 열고 닫을 수 있는 뚜껑이 특징이다.
작은 미니 사이즈도 팔고 있어서 여행을 다닐 때 가방 안에
콤팩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똑딱이 뚜껑 때문에 좀 불안하지만, 생각보다 튼튼해서
한 번도 뚜껑 때문에 물이 쏟아진 적은 없다.
-브리타-
프랑스에 단기간만 거주한다면 생수를 사다 마셔도 불편함이 없겠지만,
장기간 살아야 한다면 이게 꽤 불편하다.
나도 예전에 매주 두 번 정도 큰 생수통을 사다 날랐었는데
그럴 때마다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 나르며 고생하는
아낙네가 된 기분이랄까...
그런 면에서 브리타는 정기적으로 필터만 갈아주면 되니,
아주 편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한국에서도 요새는 브리타를 사용하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집도 브리타를 사용함.)
이렇게 오늘은 물믈리에 동생 덕분에 포스팅 아이디어를 얻어
프랑스 생수 브랜드 세 가지를 소개해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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