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코와 볼 사이에 기름이 고일 정도로 지성이던 나도
나이가 들고, 프랑스에서 한국과 다른 물을 쓰면서 살다보니 어느새 애매한 수부지 피부가 되었다.
여전히 기름이 돌기는 하는데, 몇년전에는 삼일에 한번씩은 먹어야 효과가 있던 *이소트렌을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가물가물 할 때 즈음 복용하기 때문이다.
이십대 중반이 넘어서인지(ㅠㅠ) 프랑스 석회수 때문에 체질이 변한건지,
얼굴 피부 뿐만 아니라 온몸이 건조해졌고, 심지어 한국에 살 때는
일년에 한두번 바를까 말까하던 립밤을 달고 살고있다.
아무튼 이런 체질 변화 때문에 다가오는 건조한 겨울이 두려웠었고,
마침 한국에 간 김에 겨울 한철을 보내줄
'촉촉하면서도, 너무 기름지지않고, 산뜻하면서 조금만 발라도 되는 컴팩트한'
기초템을 열심히 스캔하기 시작했었다.
(프랑스에 가져갈 예정이라 아무리 좋다고 해도 크기가 크고 무거운 기초템들은 피했다.)
그러다가 정말 완벽한 물건을 찾았다!
바로 바로
식물나라 프로폴리스 페이스 오일!
한국에 오기 몇 달 전부터 현지에서 사본 프로폴리스 크림을 써본 뒤,
프로폴리스 성분이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고 깨달았다.
기분탓인지 프랑스에서 고질적으로 달고 살던 모낭염도 나아지는 기분!
그래서 한국에서도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프로폴리스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찾았는데,
올리브영을 구경해보니 대부분 오일들이었고 너무 작고 비쌌다. 그리고 무겁고 기름졌다.
(개인적으로 색조든 기초든 화장품이 만오천원 넘어가면 짜증난다.)
그러다 마침 진열대에 있던 이 식물나라 프로폴리스 페이스 오일도 발견했다.
일단 용량이 오일치고 꽤 혜자라서 좋았지만, 과연 오일의 제형이 어떨지, 긴장하면서 테스트 해봤다.
그리고 완전 당황했다! 오일이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흡수도 잘되고 산뜻하지?
게다가 마침 1+1, 이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있다니!
매장에도 딱 한세트 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얼굴에 발라도 똑같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렇게 조건에 잘 맞는
프로폴리스 오일은 없을거라고 느껴서 얼른 집어왔다.
그리고 현재 매일 밤마다 쓰고있다.
쓴지는 한달이 넘었는데, 한번 쓸 때마다 스포이드를 한껏 쥐어짜서
뽑아(?) 쓰고 있다. 물론 양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걸 손바닥이나 손등에 다 짜서 양볼, 이마, 그리고 남은 오일을
손바닥에 비벼 코랑 턱에 찹찹 흡수시킨다.
얼굴에 뭐가 달라붙는게 극혐이라 쫀득하고 막이 생기는 제형 너무 싫어하는데
이건 바르고 몇번 두드리면 너무 산뜻하게 쏙 흡수된다.
속건조를 느끼기위해 시간이 지나면 항상 얼굴을 잔뜩 찡그려보는데
닦토하고 이거 한번만 발라도 속건조가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히 이렇게 짜서 보여준다고 뭐 제형이나 향이 느껴지진 않겠지만
다른 기초템 리뷰하는 블로그글들도 이렇게 하길래.. 한번 해봤다.
병에 담긴 오일은 살짝 주황빛인데, 짜면 투명한 색이다.
아 만약 향에 아주 예민하고 호불호가 심한 사람이라면 꼭 매장에서 테스트를 추천한다.
엄청 진하거나 심한 향은 아닌데,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이 좀 있다.
(향에 아주아주 민감한 내 동생은 자꾸 내 배개에서 못 맡던 향이 난다면서,
킁킁대더니 이건 프로폴리스야! 라고 외치더라)
아마 매우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 이미 다양한 오일 제품을 써본 사람들에게는
성에 찰만한 제품은 아닐것이다. 오히려 오일이 왜 이따위냐면서 싫어할지도...
하지만 얼굴에 어느정도 기름기는 있으면서도 속건조가 심한
내 얼굴 피부에는 정말 딱 맞는다.
내 피부와 비슷한 분들에게 매우매우 강력추천하는 오일!
페이스 오일 입문자에게도 딱 시작하기 좋은,
성분도 무난하고 (오히려 프로폴리스가 잘 맞는다면 가성비 좋고 괜찮은 성분!)
너무 기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뒤로 또 우연히 식물나라 제품을 하나 더 사고 또 애용템이 되는데.... 투 비 컨티뉴)
*이소트렌은 피부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다.
피부에 과도한 피지분비를 조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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