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외 생활일 길어지다 보면
한국에서 살 때도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니던 음식들이
급 땡길 때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마라탕과 버블티.
흑당 맛이 좋아 버블티는 흑당 버블티로 한번...? 정도 마셔보고
심지어 한국에서 공차도 단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버블티가 땡기던지.
(그래서 이번에 파리 여행 가서 버블티 꽤 마시고 옴)
또 마라탕도 한국에서 친구들과 분위기 때문에 몇 번 먹은 게
다인데 갑자기 마라탕이 엄청 먹고 싶어졌다.
프랑스에서 마라 소스가 들어간 중국 음식은
먹을 수 있어도, 말랑한 분모자와 푸주가 들어간 마라탕은
정말 찾기 힘들고, 가격도 좀 부담스럽기에
소도시 메츠에 사는 나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동네에 있는 작은 아시아 마트에서 이걸 발견했다.
당면이 들어있는 중국식 인스턴트 면요리가 이것 말고도 꽤 있었는데,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 본 결과
이게 가장 내가 아는 마라탕 맛과 흡사하겠다 싶어서
한번 맛볼 겸 사 왔다.
결과는 대성공^^
게다가 가격도 한 봉지에 2유로 중후반대로,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 가격에 비하면 비싼 편도 아니다!
조리법은 먼저 봉지 안에 들어있는 당면을 꺼내서
끓는 물에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새물을 적당히 채워서
안에 들어있는 건조스프와 마라 소스를 넣고 익히면 된다.
나같이 당면이 푸우욱 익은 걸 좋아하는 사람은
물이 끓기 전부터 넣어서 서서히 푹 익히면 되고,
좀 꼬들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이 끓는 상태에서 당면을 넣어서
익은 정도를 보고 데치듯이 익히면 될 것 같다.
건조 스프안에는 건조 푸주가 들어있던 모양인지,
생각보다 넉넉한 양의 푸주가 스프를 넣으니
뿅 하고 생겼다.
+스프에 땅콩도 들어있음
가운데 얇은 면은 푸주, 왼쪽에 하얀색 면이 당면이다. (왜케 하얗게 나왔지?)
입맛에 따라 아시아마트에서 청경채와 팽이버섯, 아니면
평범한 마트 송이버섯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그걸 까먹어서 대신 돼지고기만 넣었는데,
그래도 당면이 양이 은근 많아서 정말 푸짐하게 잘 먹었다!
마라 맛도 얼얼하고 맵싸하니, 돼지고기도 일부러 지방이 많은 것을
넣어서 너무 맛있고 당면은 양념을 쏙 흡수해서 쫄깃쫄깃...
ㅠㅠㅠ진짜 마라탕 갈망하는 마음을 오만퍼센트 충족시켜 줌!
(샤브샤브 고기 같이 얇은 고기를 좋아한다면 마트에서
얇게 잘려서 한 장씩 팔리는 돼지고기 사면 될 것 같다.
아시아 마트에 샤브샤브용 고기를 팔기는 하는데, 그건 마라탕에 태우기에
너무 비쌈...)
다음에 마라탕 쿨타임이 차면 또 사 먹을 것 같다.
해외 생활에 마라탕 수혈이 필요하다면 요 인스턴트 마라탕 아주 강력추천한다 :)
'프랑스 유학생의 삶 > 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에서 초간단 오니기리 만드는 법! (2) | 2023.08.15 |
---|---|
유학 생활 중 돈아끼면서 맛있는 것 먹는 꿀팁! Too good to go (0) | 2023.08.14 |
MUJI 무인양품 가면 꼭 사세요! 무인양품 추천템 딸기 초콜릿 (0) | 2023.05.11 |
2022 맥도날드 포켓몬 카드 모으기 총 결산 (스포 : 피카츄 못 가짐^^) (0) | 2023.03.19 |
프랑스 과자 추천 (3)오렌지 향 가득한 샤모닉스 Chamonix (0) | 2023.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