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아무리 잠시 하는 아르바이트라도 경력이 없으면 구하기 힘들다. 감사하게도 나는 엄마 친구분이 갤러리 원장님이시고,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나를 좋게 봐주셔서 경력을 쌓게 도와주셨다. 코엑스에서 열렸던 아트페어에 참여하셨는데, 그때 나를 전시장 지킴이 겸 큐레이터로 고용해준 것이다. 기회를 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또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싶었다.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가님 (이때는 작가님이 딱 한 분이어서 외울게 적었지만 보통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는 작가 스스로 참여하는 게 아닌 이상 여러 작가님들의 작업을 전시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외우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늘어날 거다..!) 정보를 받아서 공부하고, 또 내가 작가님에 대해서 따로 찾아보기도 했다. 미술작품이다 보니 어떤 재료를 썼고 어떤 기법으로 그려졌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또 외국인 관람객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을 해서 그것도 외웠다... 의외로 관람객들이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또 이렇게 설명하면서 입을 털어서 작품을 한 점이라도 판매하면 나에게 일을 준 원장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공부하려고 했다.
페어 기간동안 작가님도 직접 오셔서 나와 대화도 많이 하고 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내가 공부하는 미술은 커뮤니케이션 쪽이라 이런 순수미술의 생태계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을 하면서 이런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워들을 수도 있었다. 또 휴식시간마다 오며 가며 다른 갤러리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들을 보면서 요새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쌓은 경력 한줄로 또 지난해 여름에도 코엑스에서 행사장 한쪽에서 진행되는 미술전시 부스 지킴이 알바를 구했다! 이번에는 알바 어플로 찾은 아르바이트였다. 내 분야의 아르바이트는 웬만하면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어필을 했다. 그래서 뽑혔다ㅋㅋ히히
이번에는 갤러리에서 참석하는게 아니라 작가님이 직접 부스를 내신 거라서 이번에도 작가님 한 분의 작품에 대해서만 공부하면 됐다! 작가님이 사용하는 재료나 작업방식은 나에게 생소한 것들이라 공부할 기회를 얻어서 좋았다.
나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작가님이나 갤러리를 알아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맥으로 남길 수 는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사람 앞날은 모르는 거다!) 혹시라도 한국 회화, 현대 미술계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이런 아르바이트가 정말로 공부도 되고 인맥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경력이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그 분야에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는 것, 또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이전에 해봤다고 최대한 어필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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