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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의 삶/건강

프랑스 가다실 9가 예방접종 + 가격 + 백신은 셀프구입???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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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아무리 싼 가격이라도 1회 접종 시 최소 16만원을 내야 한다.

(2022년 4월 24일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관에서 조회해본 결과이다. 서울시 기준으로 검색했고,

검색 방법을 올린 블로그 링크를 글 맨 밑 하단에 첨부해두겠다.)

 

프랑스의 경우 1회 접종 기준 135,68 €, 한화로 약 18만원이다.

엥? 그럼 더 비싼거야? 그건 아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65%를 보험 환급으로 까주고 있다.

내 아멜리 내역으로 확인해본 결과, 1회 접종 시 보험으로 차감된 가격인 78.97유로를 지불했었다. (한화 약 10만원)

아무튼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자궁경부암(HPV)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아마 뮤추얼(사보험)이 있으면 더 저렴해질 것이다.

 

아무튼 나는 작년에 3차 모두 접종받았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1차부터 3차까지 1년 안에 모두 접종해야 하고,

2차는 1차를 접종한 날짜를 기준으로 1개월 안에,

3차는 2차를 접종한 날짜를 기준으로 최소 3개월 안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주치의도 정했겠다, 당당하게 약속을 잡고 가서 '가다실 맞춰주쇼!' 라고 했다ㅋㅋㅋ

이런저런 상담을 하고 (지병이 있는지.. 수술한 이력이 있는지.. 몸무게, 알레르기 여부 등등...)

여기서 시기가 약간 헷갈리는데, 분명 내 기억상 혈압과 피검사를 하기 위해 나를 laboratoire로 보냈었다.

이게 가다실 접종 때문이었는지 피임약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암튼 프랑스에서 가다실 맞으려면 먼저 혈압 검사와 피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

 

여기서 깜짝 놀란 부분, 한국이랑 정말로 달랐던 부분!

한국은 예방 접종한다고 하면 이런저런 질문지만 작성하고 바로 뾱 하고 주사를 맞춰주니까

프랑스도 비슷하겠지 싶었다. 상담 당일날은 아니더라도, 의사가 다음 약속 날짜에 맞춰서

백신을 준비해둔다던지, 아무튼 백신은 전적으로 병원-의사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종이에다가 뭘 쓱쓱 적어주고 나한테 주더니, 이게 가다실9 처방전이라고 했다.

약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나한테 '너가 이거 약국에 가져가서 백신 받아와야 돼~ 너가 편한 날짜에

다시 약속을 잡고, 그날 백신을 가져오면 내가 맞춰주는 거야!'라고 설명해주셨다ㅋㅋㅋㅋ와우

 

사실 이때 이해를 잘 못해서..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 들고 약국에 가라는 거구먼!' 하고

그냥 진료실 나오자마자 처방전을 팔랑팔랑 들고 가서 약국에 줬다ㅋㅋㅋㅋㅋㅋ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고 나한테 무슨 질문을 했는데, 문장 자체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는데

문장 속의 단어를 약국에서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처음에 못 알아들었다.

알고 보니 나한테 집에 냉장고가 있냐고 물어보는 거였다....ㅋㅋㅋㅋ

 

집에서 백신 보관해야 되는데 냉장고에 넣어놔야 된다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ㅇㅇ당연히 냉장고 있지!'라고 답했고,

냉장용 은색 봉투에 넣어진 백신을 받고 결재를 하고 나왔다.

 

이때 좀 문화충격을 받았다. 아니, 나는 의료지식이 하나도 없는 일반인인데,

내가 보관 잘못했다가 맞고 죽으면 어쩌려고??? 걷다가 깨지면 어떡해????

상한 백신이면, 의사가 딱 보고 알려나??? 이런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들었다...

 

하필이면 이날 날씨도 우중충하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이었다.

'나는.. 백신 운반자... 이 백신이 좀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딱 하나남은 유일한 백신이라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비장한 척,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집에 돌아갔다ㅋㅋㅋㅋ

 

고추장 옆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백신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오묘했다.

아마 이 시스템을 잘 알았더라면 약속 하루 전이나 직전에 샀을 것 같다. 그게 더 낫기도 하고.

이 백신을 오래 두기에는 불안해서 최대한 빠르게 약속을 잡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백신을 품에 안고 진료실에 갔다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월 말에 1차, 4월에 2차, 9월에 3차를 맞았다.

2차랑 3차가 텀이 좀 길지 않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괜찮다고 했다.

예방접종을 맞고 나면 하루 이틀 정도 팔이 뻐근하기는 하는데,

이 이상 일상생활에서 불편할만한 증상은 없다.

 

프랑스에서 의사 찾고 약속 잡는 법은 하단에 내 또 다른 블로그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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