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브로쉐 이미지가 정확히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프랑스에서는 좀 싼마이 아주머니들이 많이 쓰는 브랜드? 젊은 층이 소비하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회원가입을 해두면 우편이랑 메일로 매달 혜자 쿠폰이 날아오고,
그냥 아무 떼나 들어가서 뭐 한두 개만 사도 갑자기
큰 파우치를 준다던지, 정품을 턱턱 사은품으로 줘서 받는 맛이 있다.
지금 리뷰하려하는 이 헤어 밤도 사실 몇 개 사고 사은품으로 받는 거다.
세일도 수시로 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성비는 참 좋다.
그런데 헤어제품 빼고 색조나 페이셜 제품은 그저 그런...
프랑스 와서 초반에 스킨이나 크림을 몇 개 사서 발라봤는데 그냥 그랬다.
예전에 나름 싼 맛에 잘 쓰던 갈색 아이라이너는 단종됐다.
사실 예전에 올영에 이브로쉐가 런칭됬다길래 이런 싼마이 브랜드를
프랑스 브랜드라는 이유로 얼마나 값을 올려서 팔려나~ 삐딱한 시선으로 봤었는데,
사은품 혜자인 것만 빼면 가격 면에서 괜찮다!? 오히려 올영 세일이 들어가면
현지보다 충분히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가도 수입품임을 가만해도 꽤 정직하게 값을 매긴 편이다.)
그렇게 놀라서 올영 이브로쉐 페이지를 보다 마침 내가 다 써가는 헤어 밤도
판매하길래, 도움이 될까 싶어 리뷰를 한번 써본다.
150ml짜리가 꽤 묵직하고 양도 많아서 1년 만에 다 써가는 것 같다.
극 손상모를 위한 제품이고, 건조하고 갈라지는 머리털을 위한 제품이다 보니
호호바 오일 성분이 들어가 있다.
묵직하고 리치한 제형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꾸덕하지 않다.
보통 손등에 저만큼 올려서 절반으로 나눈 뒤 왼쪽 모발, 오른쪽 모발에 나눠 바른다.
개인적으로 헤어 오일은 오일이 금방 머리를 기름지게 만들고, 딱히 흡수되는 느낌은 아니어서
선호하는 제형은 아니다. 걍 겉에 발라만 뒀다가 베개랑 잠옷이 다 닦아주는 느낌...
자다가 오일 바른 부분이 닿으면 여드름이 나기도 하고...
그런데 이거 바르면 손에 묻힌 헤어크림이 싹 머리에 흡수되는 것 같다.
머리카락 끝부분에 발라주고 나면 손바닥에 남는 잔여물 느낌이 없어서 좋다.
오일 제품은 늘 미끄덩 끈적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키친타월로 닦아내고는 했다.
머리카락 길이가 쇄골을 넘어가면서 슬슬 끝부분이 힘을 잃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그나마 저 제품으로 힘을 잃지 않는.. 그런 느낌이다.
머리카락이 숱도 많고 잔머리도 많고 전체적으로 좀 부스스하다.
다행히 아직 끝부분이 갈라지는 머리카락은 없다.
그런 주제에 린스 쓰는 거는 또 엄청 귀찮아해서 두피에 샴푸 해놓고
머리끝에 린스 바르고 동시에 흘려보낸다. (어차피 린스는 제대로 헹궈야 좋다는데!)
그러고 나서 적당이 물기를 걷어낸 축축한 머리털에다가 이 보태니컬 밤을 바른다.
그러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면 안 바를 때보다는 확실히 머리카락에 힘이 생긴 게 느껴진다.
머리카락이 자아를 찾았다고 해야 하나 서로 흩어지지 않고 올바른 단체생활을 하고 있다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좋은 쪽으로 변화가 보인다.
참고로 나는 일 년에 딱 한번, 한국에 돌아갔을 때 미용실에 가는 게 전부다.
혼자서 머리카락 잘라서 단발한 적은 있는데 염색은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이후로 한 번도 안 했다.
아마 십 대 후반-이십 대 초에 갑자기 삘받아서 머리를 빡빡이로 만들어 버린 뒤에
기르면서 금발을 유지했고 (탈색이 잘되는 편인 머리다) 어깨 즈음 왔을 때는 핑크색도 했었으니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빼고는 머리로 할 수 있는 짓은 적당히 다 해본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제는 일 년에 한 번 파마하는 것 빼고는 딱히 관심이 없다.
재미있는 점은 해외생활을 하면서 눈에 띌 정도로 머리 색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머리카락이 태어났을 때는 내가 원래 가진 색이 맞긴 하는데 (검정에 가까운 진고동 색)
점점 내려갈수록 밝아진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제모습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석회수와 햇빛에 갈려나가는 건가???
프랑스 이브로쉐 사이트를 보니 패키지가 리뉴얼된 모양이다.
그래도 패키지에 쓰여있는 문구나 성분을 보니 같은 제품은 맞다.
프랑스에서 14.90유로에 판매 중인데 한국에서 세일가 14200원에 구입 가능하니까
삐릭삐릭 계산중~
올영에서 사면 현지 가격보다 적어도 오천 원 싸게 사는 셈이다.
이브로쉐는 헤어 제품이 가장 유명한 만큼, 부스스하고 건조한 머릿결이
고민이라면 한 번쯤 구매해서 써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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