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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삶/돈이 없어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안내&통역 알바 후기

by 거품벌레뽀글뽀글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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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셀카-단기알바-행사알바-스태프-행사스테프-알바-알바복장

 

 

나는 여름방학마다 한국에 귀국하면 무조건 단기 알바를 한다.

이미 해외 체류 비용을 부모님께 지원받고 있기에

한국에 와서 놀면서 쓰는 돈까지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상 속의 평면적인 상황을 일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게임도 일하는 거 좋아하나 보다.)

 

여태 컨벤션센터 등에서 안내 업무 단기 알바 경력이 꽤 있다 보니,

알바 앱을 통해서 내 경력을 보내면 그럭저럭 일이 잘 구해지는 것 같다.

 

올여름 2년 만에 한국에 귀국했고, 알0몬, 알0천국을 바로 다운받아서

단기 알바를 미친 듯이 서치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맡게 된 첫 알바! 바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주최하는

디자인전람회 안내데스크 알바였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1966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및 한국디자인단체 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어워드입니다."

 

라고 홈페이지에 쓰여있었다.

 

 

 

 

야탑역-코리아디자인센터-설치물-웨딩홀-야탑

 

 

 

채용 연락을 받고 일하는 첫날, 검정 상의로 빼입고 내가 향한 곳은

야탑역에 위치한 코리안디자인센터였다.

덕분에 야탑이라는 동네 자체를 처음 가봤다.

 

지하로 향하니 날 채용해 주신 분과 함께 일할 다른 알바분들이 계셨다.

30분 동안 우리가 할 업무에 대해서 설명을 받았다.

 

알바 첫날=일반공모전 접수 날 첫 날로,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가지고

직접 출품하러 이곳에 방문한다.

 

출품작이 몇 백 점이 넘어가기에 작품들을 두는 장소는

엄청나게 넓고, 초. 중. 고. 일반/각 분야 별로 모두 섹션이 나누어져 있었다.

 

유일한 홍일점인 나는 안내 데스크에 앉아서 팀장님..? 정직원...? 분 들하고

함께 출품하러 온 분들에게 작품을 둘 위치를 안내하고, 출품 리스트를 체크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 외 설치방법 안내, 전화 업무, 위치 체크 등등 잡다한 것들도 많이 함.)

 

알바로 오신 다른 남자분들은 현장 제출이 아닌 택배 제출로 오는 작품을

하루종일 뛰어다니시면서 수거하고 전시장에 가져다 두셨다...

땀 뻘뻘 흘리시는데 나 혼자 선풍기 틀고 데스크 업무 하는 게 좀 민망했음..ㅎㅎ,,,

 

제출기간은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3일 정도였다.

첫날은 늘 그렇다시피 엄청나게 한가했다.

이렇게 일해서 돈.. 받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게다가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계속 주심...

그러나 대망의 날은 역시 마지막 날이었다.

아무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허겁지겁 해치우다 보니, 이 날 정말 제출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밥 먹으러 가거나 쉬는 시간 챙기기 미안할 정도로 많이 옴.

엄마 아빠 손 잡고 자기 작품 내러 온 아이들이 엄청 귀여웠다.ㅎㅎ

 

제출기간이 끝나고 하루 이틀인가..?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심사날이 된다. 나는 심사하는 날 각 분야마다 심사하러 온 분들,

그러니까 어느 기업, 어느 대학, 어느 분야에서 이름 좀 날리시는 분들의

어시스턴트를 해야 했다.

 

이때 사람이 많이 필요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뽑았는데

여자들도 있었다! 오 예~

 

심사 전 날 심사어시스턴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식이 진행되는지 꼼꼼하게 교육받았고,

내부 비밀 누설 금지? 같은 계약서에도 서명했다.

 

인생 처음으로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높은? 사람들이

잔뜩 모인 장소에서 그 심사위원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끔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게 심적으로 부담이 컸지만, 그래도 다들 상냥하셨다.

불행히도 심사할 작품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각 심사위원 분들 점수를 집계하고 시스템에 입력하는 걸 도와드리느라

뇌가 뜯어질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끝났다... ㅎㅎ....

(나... 사실 지능 그렇게 낮지 않을 지도...?!라고 혼자 안도함)

 

 

심사가 끝나면 그다음 날부터 2~3일 정도 제출하신 분들이

다시 자기 작품을 수거하러 오시는데, 아무래도 안 뽑힌 작품을 챙기러 오는 거다 보니

언짢아하시는 분들도 좀 있긴 했다. 이때 새로 온 여자 알바 분 한 분이 남아서

같이 일해줘서 수다도 떨구 넘 좋았음ㅎㅎ 잘.. 지내시나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곧 기업 디자인전람회도 열릴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장님한테 일 시켜달라고 해서 다시 채용! 하핫!

 

 

 

 

 

 

기업을 위한 디자인전람회는 좀 더 큰 곳에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기업이 출품하는 물건들은 큰 전자제품이나 가구등도 있다 보니.

그래서 이번에는 양재 aT센터에 일을 하러 갔다.

 

스케일도 컸다. 전시장도 완전 강당 두세 개 붙여둔 만큼 컸고

알바들을 위한 휴게실도 따로 있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훨씬 많았다.

작은 제품은 전시장 문 앞 쪽에서 받았지만

커다란 전자제품이나 가구를 제출하는 기업을 위해

전시장과 바로 이어지는 주차장 쪽도 개방해서 그곳에서도 데스크를 두었다.

 

나는 이미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새로 오신 분 한 분과 함께 주차장 쪽 업무를 맡게 됐다.

전체적으로 작은 제출품이 훨씬 많다 보니 전시장 출입구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정신없었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주차장 쪽은 한산하고 개꿀 업무였냐...?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ㅠㅠ 기업이다 보니 자기들 제품을 다 택배기사 분들에게

맡겼고, 날이 더워서 그런가 기사님들끼리 싸움도 남...ㅋㅋㅋ 그것도

일하는 내내 몇 번이나...ㅠㅠㅠㅠ 하... 그거야 실장님 팀장님들이

커버해 주니깐 그렇다 치는데, 문제는 기업 측에서

물건만 덜렁 보낸다는 것이다. 리스트도 없이~!!!!

 

주최측과 출품하는 기업 쪽의 소통 오류였던 건지..

아니면 그 부분을 주최측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데나 놓고 가는 게 아니라 전시 품목마다 섹션이 나눠져 있어서

정해진 자리에 놓고 가야 하는데 그건 제출품이 뭔지 알아야 알려줄 수 있자나여..ㅠ

 

기사님들은 물건만 한꺼번에 들고 오시고.. 어디다 두냐고 물어보셔도

뭘 가지고 오셨는지 모르는데 어케 알려주냐구ㅠㅠㅠㅠㅠㅠ

 

택배기사님께 제출하는 기업 쪽 담당자나 아시는 분 번호 있냐고

물어서 전화도 엄청하고 하여튼 진짜!!!! 정신없었다.

그래도 트랙터 위에 트랙터가 실려오는 것도 보고,

나름 진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ㅎㅎ

 

암튼 그렇게 제출기한이 끝나면 다시 심사보조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엔 기업 공모전이다 보니 더 내로라하시는? 심사위원들이 많이 오셨고

그중에는 외국인 심사위원도 계셨다.

 

심사날 전에 실장님께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나한테 영어를 할 줄 아냐고, 통역 업무를 맡으면 시급 2000원인가

더 주시겠다고 해서 바로 맡았다.

 

 

통역사-통역알바-단기알바-셀카

 

 

통역 업무가 꽤 좋았던 게, 한 섹션에 심사위원 최소 다-여섯 분이 참여하시는데

그 모든 분들을 보조할 필요 없이 외국인 심사위원 분 한 분만 맡으면 됐다.

게다가 너무나 운이 좋게도 심사위원님이 벨기에사람이었다~!!!

사실 난 영어는 0.5, 프랑스어는 0.8로 한국어 포함

2.3개 국어거든요...

 

프랑스어로 말하니 어찌나 편하던지ㅎㅎㅎㅎ

 

물론 일반 공모전 때도 심사위원분들이 정말 성심성의껏

심사해 주셨지만, 이번엔 특히나 심사위원분들이 엄청 신중하게 심사하셨다.

그래서... 오래 걸림..... 그치만 돈은 주니까....^^

 

우당탕 심사날이 지나고 다시 3일은 수거 안내 업무를 맡았다.

 

그렇게 번 돈 약 150만 원.

올여름은 알바 시작 전에 목표액을 200만 원으로 잡았는데

솔직히 단기 알바로 채우기에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알바 두 탕으로 바로 채움. 우효 www

 

예술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작품들을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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