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게 몇 가지 있었다.
1. 두끼 떡볶이에서 분모자 잔뜩 넣어서 떡볶이 먹기
2. 치킨이랑 떡볶이 같이 먹기
3. 명랑핫도그랑 떡볶이 같이 먹기
4. 꼬마김밥이랑 떡볶이 같이 먹기
5. 마라탕이랑 마라상궈먹거
그리고
토너 패드 써보기!
(위에 다섯 개 다 해봄)
아마 연초부터로 기억하는데, 유튜브에 기초템을 추천해주는 유튜버들이
어느 순간 온통 통에 들어간 토너 패드 브랜드를 추천해주고 있었다.
올리브영에서도 깜짝 놀랐는데, 토너 코너에 오히려 액체형(?) 토너는 없고
온통 원통형 토너 패드들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원통이 가득... 눈이 핑글...
아! 토너 패드 정말 유행을 넘어 이제는 기본 기초템이 된 건가?
하지만 너무 많아! 그런데 유튜브랑 블로그 리뷰 하나하나 보면서 고르기는 너무 귀찮아!
그리고 은근 비싼 것 같다?! 뭔 다 이만 원 후반대야!?
하는 생각에 올영 코너에서 혼자 킹 받으면서 발길을 돌린 지 두 번...
이럴 때 해답은 내 동생이다.
물건을 고르는데 까다롭고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동생은 뭐든지 알고 있다.
옷 골라주는 것, 며칠 묵은 옷 중에 냄새가 안나는 옷을 찾아주는 것, 내 피부톤에 맞는 색조를 찾아주는 것
모두 동생이 매우 매우 잘해주는 일이다. 엄마랑 나는 맨날 동생한테 물어본다😭
'그래.. 생각하기 귀찮으니깐 그냥 동생이 사라는 거 사자^^'
동생이랑 손잡고(비유적 표현이다. 동생은 나랑 닿는 거 싫어한다..ㅠ 어릴 때는 반대였는데 잘해줄걸...)
동생님은 미리 봐 둔 게 있었는지 당당하게 토너 코너로 가서 어떤 제품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어성초가 들어가 있어서 예민한 지성피부인 나에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직 올영사이트에서 이 기획세트를 판매 중이다. 개인적으로 정가면 안 샀을 것 같은데
이만 원 초반으로 할인도 하고 있고 10매 더 줘서 크세르크스만큼 관대한 마음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찾아보면 더 가성비 패드.. 있었을 것 같은데 패드 코너만 가면 눈이 핑핑 돌고 기가 죽어서...
(그런 주제에 가성비랑 성분은 따지는데 게을러서 그전에 지쳐버리는 수준)
동생이 이 기획세트를 찾았던 모양인데 찾아도 없어서 결국 직원분에게 물어봤다.
직원분이 처음에는 찾아보더니 다 나간 것 같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다른 직원분이 재고를 찾아서 오셨다. (감사링~)
드디어 손에 넣은 토너 패드~!!!
(산 건 여름 맞는데 사진은 지금 찍어서 겨울 옷이다. 이곳은 벌써 추워져서 다들 외투를 입고 다닌다..)
뭐 겉모습이 중요한가, 보노보노에 무지개 그려져 있어도 효과가 좋으면 다들 살 텐데.
걍 이렇게 생겼다고 보여주려고 함 찍음
안에 열면 이렇게 뚜껑에 패드를 한 장씩 집을 수 있는 집게가 들어있다.
여기서 유일한 단점은 집게가 자꾸 통 안에 빠진다는 것...
이것도 내가 사진 찍느라 집어서 다시 끼워놨다. 근데 닫으면 또 떨어지겠지...
뉴턴. 이 개새끼.
나는 화장품 사면 겉뚜껑이나 중간 뚜껑은 맨날 잊어먹는 사람이라
걍 나중엔 귀찮아져서 손으로 한 장씩 꺼내서 썼는데, 내가 산 것만 이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아무튼 위생에 민감한 분이면 이 부분은 불호일 것 같다.
패드는 앞면은 이렇게 오돌토돌한 면이 있고 뒷면은 매끈 보들하다.
앞면으로 티존, 턱밑 등 각질이나 피자가 부각되는 부분을 살살 닦아준 뒤에
부드러운 뒷면으로 전체적으로 닦아주면 된다.
향은 은은하면서 새큼한 향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까지 진하고 거슬리는 향은 아니다.
또 어차피 한 장씩 꺼내 쓰는 제품이다 보니 얼굴에 얹었을 때 이 향이 확 올라오지도 않는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효과를 본 제품은 아니다.
의약품이 아닌 그냥 토너 패드니까 뭐 그렇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클폼, 토너, 크림, 세럼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그럭저럭 피부를 관리하는 효과를 준다고 본다.
적당하게 좋은 성분에 가성비 괜찮은 토너 패드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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