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취 약 1년, 프랑스에서 홀로 산지 벌써 햇수로 5년인데
이제서야 이 템을 알게 되다니. 자취 인생을 헛산기분이다.
혼자 살면 머리카락이 떠내려가서 욕조가 막혀도 내가 그냥 약품 사서 부으면 돼서
딱히 하수구 막힘을 예방하는 데에 신경 쓰지 않았던 탓도 크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여자 한 명이랑 같이 룸셰어를 하게 됐고,
얘도 머리가 길고 나도 길고, 또 머리카락이 엄청 빠지다 보니 욕조 하수구가 걱정되긴 했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사실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실리콘으로 된 머리카락 거름망은 금방 때끼고 곰팡이가 필 것 같았고
일회용을 사자니 개수가 얼마 안 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가 정말 오랜만에 프랑스로 택배를 보내줄 때
그냥 일회용 거름망 하나만 사서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완전 만족! 대만족이다.
하수구에 무신경하긴 해도 긴 머리가 하수구를 막는 건 신경 쓰여서
머리 감을 때 늘 손가락에 걸려 나오는 머리카락을 흘려보내지 않고
한 올 한 올 세면대에 모은 다음에 씻고 나서 한꺼번에 치웠었다.
그러면 하수구가 막히는걸 조금 늦출 수 있다. 내가 흘리는 머리카락의
한 50퍼센트는 이렇게 걸러냈었다. 하지만! 이 다이소 머리카락 거름망이 있다면
백 프로 걸러낼 수 있다구~~
처음에 붙이기 전에 룸메이트한테 보여주면서 이거 욕조 하수구에 붙여도 될까?
하고 물어보니 엄청 좋아했다. 이런 건 어디서 났어? 프랑스에서 샀어? 난 프랑스에서
이런 거 파는 거 본 적 없는데! 하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물어봤다.
붙이고 나서도 엄청 만족한 모양인지
'이거 한국에서 산거라고? 여기선 파는 거 못 봤는데...
혹시 인터넷에 있을지도 몰라! 찾아봐야겠어!'라고 아까도 말했다😭
사진이나 제품을 보면 딱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할 것 같지만 한번 붙이면
생각보다 오래 쓸 수 있다. 한 장 뜯었을 때 생각보다 얇고 연약해 보여서
'에휴 20장 금방 쓰겠네. 잠깐 편하고 말겠구먼~' 싶었는데 의외로 튼튼하다!
머리 감는 중간중간에 시트 망에 걸리는 머리카락들을 살살 굴려서 덜어내면 되고,
생각보다 쉽게 너덜해지거나 연약하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도 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뒤에 스티커 시트 때문에 생각보다 두꺼워 보이는데, 막상 떼어보면 엄청 얇다.
붙이기 전에 욕조에 물기, 하수구에 낀 물기를 꼭 잘 닦아내고 붙여야 한다.
왠지 남들 이미 다 아는 걸 새삼스레 추천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지만,
아무튼 난 블로그 글 수 채워야 하기도 하고😭
혹시 나처럼 모르던 사람이 있다면 천 원밖에 안 하니
속는 셈 치고 한 세트 사서 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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